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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Nov 27. 2019

[여느 예의 없는 세상 생존기]
부크크와 출판하다

ISBN      979-11-272-8970-6


 책을 내는 것은 내 오랜 꿈이었다.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 대학생이 되면 책을 꼭 내야지 했다. 한 권도 내지 못한채 시간만 흘렀다. 브런치를 접하고, 부크크를 알게되고, 서른 전에는 꼭 한권 내야지했다. 원래 내려던 책은 '여느와 여느유럽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브런치북 공모전에 출품하게 되며 일단 출판을 미뤘다. 우연히 '예의 없는 세상, 예의 없는 회사'라는 글을 브런치에 썼다. 반응이 좋았고 브런치 인기글까지 갔다. 곰곰히 돌이켜보니 그동안 겪은 예의 없는 일들이 참 많았다. 이걸 다 엮어서 책으로 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사나흘 걸린것 같다. 죽어라고 썼다. 속상하고 분통한 기억을 반추하는 것은 내게도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드러운 세상을 고발하고 독자를 위로하자는 마음으로 전심다해 썼다. 


시간에도 쫓기고 있었다. 입사일은 다가오는데 쓰고, 원고를 수정하고, 부크크에 출판 신청을 하고, ISBN을 받는동안 기다리고, 유통 신청을 입사 전까지 끝내지 못하면 용두사미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서둘렀다. 부크크 플랫폼을 이용해 원고를 다운받고, 없는 주머니사정에 피씨방에까지가서 원고를 수정했다. 서툰 솜씨로 워드를 이용해가며 페이지 숫자를 넣었다 뺐다를 하고, 정품 이미지를 돈주고 다운받아 배치했다. 



 표지 디자인은 부크크에서 제공하는 무료 디자인을 사용했다. 내지 디자인은 디자인비가 엄두도 나지않아 아무것도 못했다. 그저 조그맣게 이미지를 넣고 조그맣게 제목에 네모를 그려 넣는 것 정도 뿐. 내자마자 만 하루만에 열권이나 팔려나갈 것을 알았다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표지와 내지 디자인에 신경을 썼을텐데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독자님들께 죄송하다. 


 ISBN 979-11-272-8970-6 드디어 ISBN 넘버가 나왔을때는 기분이 정말 묘했다. 드디어 정식으로 내 책이 나왔구나. 드디어 나도 정식으로 작가가 되었구나. 아마 잊지못할 숫자가 될 것 같다. 


 브런치 무료 표지를 사용하면 책 날개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먼저 열 권이 팔리지 않으면 예스24나 알라딘과 같은 유통망에 입점 신청을 할 수 없다. 그런데 만 하루만에 고마운 분들이 열 권이나 팔아주셨다. 그래서 예스24와 알라딘에도 입점 신청을 했다. 최종 승인까지는 3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3주내라고 되어있는데 더 걸릴수도 있고. 이건 길게 두고 기다리려고 한다. 


 독립 서점에 입고를 알아보고 있다. 쉽지가 않다. 서툴게 작가소개를 하고 서툴게 책소개를 보내고 있다. 그 다음은 그저 기다림의 연속이다.


 브런치 책방으로 달려가 브런치 책방에 입고 신청도 했다. 이렇게라도 브런치 독자님들을 더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14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2019년 11월 26일. 나는 출간작가가 됐다. 부크크 출판일은 2019년 11월 25일로 되어있지만 내가 출판 승인 메일을 받고, 판매가 시작된 것은 11월 26일 부터이니 11월 26일부로 됐다고 기억하련다. 감사합니다 브런치, 감사합니다 부크크,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1-272-89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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