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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Nov 28. 2019

브런치 Recommended Article이
된다는 것

조회수는 낮아도, 좋은 글을 썼다는 그 기분 좋음


 보통은 '브런치 인기글'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브런치 Recommended Articles라는 표현이 더 좋다. 단순히 인기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브런치가 추천하는 글들'(복수니까)이라는 의미니까. 


 사실 경험에 기반하면 브런치 Recommended Articles에 올라간다고 브런치 조회수가 팍 올라가지는 않는다. 아무리 읽어보라고 브런치에서 추천해도 독자들의 마음이 먼저 가는 글은 내 생각엔 한정적인 것 같다. 내 브런치에서도 조회수가 가장 높은 글들은 항상 여행, 여행 글들이다. 여행 글이 Recommended Articles에 뜨면 조회수도 항상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스포츠나 본 글의 커버 글처럼 미국 정치글은 Recommended Articles에 떠봤자 당일 조회수 두 자리에 그치는 그저 그런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된다. 인기가 없는 만큼 모바일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나는 마냥 좋다. 내 입가에는 웃음이 돈다. 읽을 만한 글을 썼다는 행복감이 들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는 기자였다. 그것도 개성 강한. 신문사에 묶인 기자에게는 제약이 엄청나게 많았다. 내가 쓰고 싶고, 내가 알리고 싶다고 지면에 기사가 실리는 구조가 절대 아니었다. 기자직을 내던지고 간단히 브런치로나마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며 소일하는 지금은 글로 돈 한 푼 못 벌고 있을지언정 행복지수는 더 높다. (아, 얼마 전에 에세이집 하나 출판해서 수익을 아주 조오금 받고 있다.) 


 나한테는 털시 개버드가 알리고 싶은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털시 개버드를 몰랐다. 재미로 본 미국 SNL이 털시 개버드를 무시무시한 여자로 묘사했고, 군사훈련에 참가한다며 대통령 경선 후보 캠페인을 잠시 중단한다는 기사를 접한 뒤에야 '이 여자는 뭐지?'하고 찾아봤을 뿐이다. 그랬더니 오마이갓, 현직 군인이라니. 심지어 파병 다녀온다고 의원직도 때려치운 적이 있었다니. 100퍼센트 백인도 아닌 여자, 사모아계인 여자가 대통령 선거에 나오겠다고 도전을 했다니. 심지어 나이는 서른아홉, 81년생. 늘 나이 많고 병역은 요상하게 해결한 할아재들이 판치는 한국 정가에 비해 이렇게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정치인이 앞으로 나서는 미국 정가가 부러워 한번 글을 써봤다. 


 글이 잠시 샜던 것 같은데, 브런치 Recommended Articles가 되면 좋은 점은, 기분이 좋다는 점이다. 어차피 나는 조회수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걸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요 며칠간 내 브런치 검색 유입에 '브런치 인기글'이 찍혀있었다. 브런치 인기글이 되기 위한 어떠한 조언이나 팁을 원하는 분들이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모른다. 한 가지 내가 정확하게 아는 사실은 브런치 인기글은 사람이 정하는 게 아니고 A.I. 인공지능이 정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


 다만 내가 드리고 싶은 하나의 제언은, 브런치 Recommended Articles이 좀 못된다고, 인기글이 좀 못된다고 낙심하지 마시라는 것이다. 나는 시간이 날 때 브런치에 아무 검색어나 입력해서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면 분명 정말 좋은 글을 쓰시던 작가님인데 중간에 절필을 하신 작가님들이 은근히 계신다. 사정이야 내가 다 알지 못하지만 내 속이 다 상한다. 그리고 혹여나 낮은 조회수나 낮은 인지도 때문에 떠나신 것은 아닌가 내가 다 걱정스럽다. 하지만 그러지 마시라고 나는 제언드리고 싶다. 어차피 읽을 사람은 읽고 안 읽을 사람은 안 읽는다. 그 글이 인기글이건 아니 건간에.


 그리고 우리는 작가가 아닌가. 작가는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고집. 그 고집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들도 다 브런치 Recommended Articles였는데 독자님들께 큰 사랑을 못 받았다. 그래도 나는 계속 스포츠 관련 글들을 쓸 것이다. 나는 작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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