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하는 말이 하나 있다. 왜 인간은 쓸데없이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굳이 사람을 만나야하며 사람을 만나는 일로 스트레스를 서로 주고받아야하느냐는 말이다. 어쩌면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질문일수도 있지만 오늘은 사람에 대해 써보련다.
사실 '만남을 꺼리게 하는 사람의 유형 세가지' 이 유형에 대해 쓸까말까 고민을 좀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분명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내려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근원도 모른채 외로워만 하지말고 보완할 수 있다면 보완해 상처받았을 혹자가 행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글에서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야 할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다. 인간관계는 나만 원한다고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상대를 원하고 상대가 나를 원할때 비로소 친구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전제는, 세상에 당신만을 위한 사람은 없다.
유형1. 타인을 감정쓰레기통 취급하는 사람들
한동안 '감정쓰레기통'이라는 말이 유행한적 있다. 친구가 혹은 가족이 자신의 힘든 일들만 털어 놓아 나를 감정을 쏟아붙는 쓰레기통 취급한다는 의미의 단어다.
물론 힘든 이에게 당장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은 차에 내가 상대방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여기고 있는지, 상대방이 내가 자신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취급하고 있는지 생각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각자의 사정으로 다들 힘든 이 세상에서 자기 힘든 이야기만 늘어놓는 이의 말에 오래간 귀를 기울일 성인과 같은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감정이라는 것이 전염되는 것이어서 축처진 상대를 만나면 나도 축처진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울적하거나 우울할때는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한다. 고의가 아닐지라도 나때문에 상대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또 한번 짊어지게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유형2. 도무지 집에 보내줄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
해가지고 밤이 차면 사람들은 집에 간다. 샤워도 해야하고 내일을 위한 준비도 해야한다. 그런데 꼭 집에 안들여보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흑심을 품은 남자들이 이러기도 하고, 그저 외로움에 도저히 상대를 놓고싶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기도 한다.
현실적 문제도 있다. 서울에서 밤을 보내는 것은 비싸다. 커피를 마시건, 술을 마시건, 결국 돈은 계속 새어나간다. 체력도 점점 줄어든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는 덜컥 겁부터 난다. 오늘은 몇시에나 집에 갈 수 있으려나.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 유형의 사람들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직장인이 회식을 피하는 것도 이 이유 중의 하나겠다.
유형3.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
기껏 불러놓고 자기말만 하느라 바쁜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 그랬다. 사람의 귀가 두개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말보다는 경청을 더 하라는 의미라고. 하지만 나도 입이 있는 이상 저 사람의 말만 들으며 이 하루를 끝내고 싶지는 않다.
내가 끼어들 대화가 없으니 자연히 자리는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지루함이라지 않던가. 대화도 탁구처럼 오고감이 있어야한다.
부디 우리가 좀 더 서로에게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나도. 사실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