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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Dec 18. 2019

남에게 나쁘게 대해서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


 90년대생은 일하러 회사 다니지 인격모욕 당하러 다니지 않습니다. 

 그 동안 회사 몇군데를 거쳐보았습니다. 관행이라는게, 악습이라는게 나쁜걸 알면서도 윗세대들은 반복합니다. 자기들이 고생했으니까 밑 세대들도 당해야된다는 건가요? 


 밀레니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가는 저는 최소한 그런 어른세대는 되지 않겠습니다. 저도 대학교를 나왔지만 사회생활은 일찍 시작한 편입니다. 인턴생활도 했고, 제법 각잡힌 대외활동을 많이 하며 오더를 받기도 하고 내리기도 했지만 제가 스스로 정을 떼고 떠난적 외에는 회사, 고객사 직원들과 다 잘지내왔습니다. 


 저도 지킬건 지킵니다. 다른 분들 보는 앞에서는 제 위의 저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분이 제게 무슨 말로 제 인격을 모욕하고 짜증을 퍼부어대건 그냥 네, 네 하고 듣습니다. 그 권위를 존중하는 것도 사회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 잘못된 것임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있을때, 둘만 있을때는 저도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다고 짚고 넘어갑니다. 


 우리는 일하러 회사를 다니지, 인격을 모욕당하러 다니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남들 앞에서 제게 퍼부어대면 그 사람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더 멋져보이나요? 적어도 제가 경험한바로는 아닙니다. 오늘은 저를 단 두번 보신 거래처의 높으신 분이 저와 단둘이 남자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꾸 저 분(제 윗분)에게 고분고분히 대하지 말라고. 저런 성격의 사람은 그렇게 고분고분히 대할 수록 더 심하게 군다고요. 저는 웃으며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거래처의 그 높으신 분의 눈에 제 윗분은 아랫 사람을 괴롭히는 성격나쁜 사람으로 밖에 비춰지질 않았고 저는 그런 사람의 아랫사람이 되어 고생하는 동정표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남에게 한 나쁜 말은 화살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남들 보는 앞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면 그만큼 자기 자신을 모욕하고 있는 것과 똑같습니다. 오늘 한번 더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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