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Huh Oooh Juk
실행
신고
라이킷
6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여느Yonu
Mar 02. 2020
반지하 마실
상당히 고지야. 올라가는 동안 욕이 좀 나올거야. 지금까지 욕을 안하고 올라온 사람이 없어.
언니는 웃으며 말했고 나는
자신있었다
. 내가 기록을
깨보이
리라. 욕 안하고
보광동
달동네를
등반해보이리
라. 아현동
달동네에서
그랬듯.
하지만
다 오르고 났을땐 결국
탄식처럼
욕 한마디가
튀어나오고야
말았다.
우리는 가장 높이 올라오고서 가장 낮은 곳으로 다시 내려갔다. 건물의 지하 2층. 지대가
묘한데도
알뜰하게 잘도 뚫어 두어 완전한 지하는 아닌
반지하방
.
캐나다에서 반지하에 살아본 적이 있기에 그래도 참 아늑했다. 마침 기생충을
재탕한
바로
당일이라
그랬을까, 집에 수석은 없나 기웃기웃 거렸다.
책장에 꽂힌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에 자꾸 눈길이 갔다.
그 반지하 방에서 예닐곱시간 웃고 떠들었다. 위에서 주차를 하면 드드드드드 하는 소리와 함께 방이 흔들린다. 미국 영화에 등장하는 기차역 옆의
셋방이
떠올랐다. 그 영화들 보면 그 방 주인공들 다 잘되던데. 이 방 주인도 잘 되기를.
염원만
몇번을 했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