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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Mar 21. 2020

미래 인류가 전부 멍청해져버린다면

영화 '이디오크러시(2008)'



 영화 '이디오크러시'는 다소 독특하고 위험한 상상으로 미래 사회에 접근하는 영화다. 영화는 고상하고 일부일처의 IQ 높은 부부들은 아이를 갖지 않거나 가질 시기를 놓치고, 다부다처의 막무가내 삶을 사는 이들이 아이를 더 많이 낳는다고 현실을 비꼰다. 여기에 영화는 '박사들도 탈모나 발기부전을 연구하느라 정작 중요한 과학 연구는 등한시하기 시작했다'고 가정해버린다. 우습지만 일견 일리있는 소리다. 그리고 그 결과, 미래 인류는 단체로 멍청이가 되어버린다.


짜잔 미래사회의 모습


 인류는 점점 자극적인 것만 찾게되자 언어 역시 퇴화해버리고 예술도, 독서하는 문화 조차 자취를 감춘다. 하지만 이디오크러시는 코미디 영화답게 이 디스토피아적 사회를 코믹하게 잘 그려낸다.

 

카우치 포테이토를 풍자한 의자

 한가지 예가 바로 이 남자의 의자. 이 남자의 직업은 변호사인데 당연히 빵점짜리 변호사에다 일이 없을때는 항상 의자에 앉아 티비만 본다. 카우치 포테이토의 전형. 그리고 저 의자에는 비밀이 있다. 바로 변기가 달려있다는 것.


 사람들은 멍청해졌지만 이디오크러시가 그린 미래 사회도 현 우리 사회와 비슷하게 돌아간다. 불온한 이익을 챙겨오던 거대기업이 똑똑한(지식인) 재무부 장관 조에 의해 재정난에 처하자 대량의 실업자가 양산되고 갑작스런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성난 군중은 재무부 장관 조의 해임, 아니 사형을 요구하고 나선다.

 


 결국 수감되고 마는 조...


 영화는 코미디였지만 흐르는 시간  보편적으로 지키고 가꿔나가야 할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하는 진지한 영화였다. 당장의 재미, 쾌락도 좋지만 때로는 진지충이 매력있다.




 2008년 코미디 영화여서 코미디의 수위는 높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PC주의와는 맞지 않는 개그코드가 많다. 사실 그래서 다시는 못나올 영화일 듯 하다. 그렇다고 나쁜 영화는 절대 아니다. 시대가 시대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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