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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Oct 19. 2020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았다

정말 위기였어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호빵줄까?


 편의점을 제2의 집처럼 드나드는 내게 주인아저씨 건낸 따뜻한 말씀.

 그러나 내 문제는 꼭 이런데 캐나다 습성이 나온다는 거다.


 아니오, 괜찮아요.


 문제는 예의상 거절도 아니고 딱 잘라 거절해버리니 우리 둘 다 순간 정적. 사실 나도 새벽 근무 마치고 너무 피곤해 실수를 한거다. 거절을 좀 더 부드럽게 할수도 있었는데.




 오늘 나는 또 편의점에 갔다. 어린시절 문방구 가듯이. 마침 아저씨께서 근무중이셨다.

 카운터에 가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호빵 주세요.


 아저씨가 웃었다.


 아니 먹고싶으면 어제 말해야지~


 오늘은 호빵 없다고 치즈케이크를 주셨다.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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