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호빵줄까?
편의점을 제2의 집처럼 드나드는 내게 주인아저씨 건낸 따뜻한 말씀.
그러나 내 문제는 꼭 이런데서 캐나다 습성이 나온다는 거다.
아니오, 괜찮아요.
문제는 예의상 거절도 아니고 딱 잘라 거절해버리니 우리 둘 다 순간 정적. 사실 나도 새벽 근무 마치고 너무 피곤해 실수를 한거다. 거절을 좀 더 부드럽게 할수도 있었는데.
오늘 나는 또 편의점에 갔다. 어린시절 문방구 가듯이. 마침 아저씨께서 근무중이셨다.
카운터에 가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호빵 주세요.
아저씨가 웃었다.
아니 먹고싶으면 어제 말해야지~
오늘은 호빵 없다고 치즈케이크를 주셨다. 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