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느Yonu Sep 08. 2019

런던에서 망중한을 보다


시간은 점심때쯤으로 기억한다. 공원에는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눈을 끈 이는 공원 가운데에서 진정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스커트의 그녀였다. 아무도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보지도, 응흉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문득, 같은 일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공연히 와서 혀를 차고 갈 소위 개저씨들도 떠올랐고, 굳이 남성들에게 먹이를 준다며 화를 낼 여성들도 떠올랐다. 


그러나 런던에서. 그녀의 망중한은 오롯이 그녀만의 시간이었다. 부디 행복한 휴식이었기를. 멋진 언니. 그리고 멋진 사람들.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에서 처음 먹어본 캥거루 고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