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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Sep 09. 2019

런던에서 먹은 것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피쉬앤칩스


얘는 약간 관련 없지만 영국 도착하고 기내식 제외하면 처음 먹은 음식이다. 무지막지하게 녹아내려서 핥아먹느라 애를 먹었다.



드디어 대망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내가 머문 호텔방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조식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동유럽계로 보이는 직원들이 주방을 왔다 갔다 하며 일하고 있었다. 수다스러운 동유럽계 아줌마는 연신 내 테이블에 와서 "커피 더 줄까?" "토스트 더 줄까?" 하며 밝은 미소를 보냈다.


한국도 요즘 주방 같은 곳에는 중국동포들이 많이 일하고 있지 않은가. 소련으로부터 벗어났지만 동유럽은 여전한 빈곤을 겪고 있다.





다음은 대망의 피쉬앤칩스. 이 날은 런던에서 일하고 있는 학교 선배를 만난 날이었다. 오빠는 그래도 영국에 왔으니 피쉬앤칩스를 먹자고 했다. 도무지 맛을 알 수 없기로 유명한 피쉬앤칩스. 사실 예전에 강남에 피쉬앤칩스를 파는 술집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거기에서도 한번 먹어보긴 했으나, 여기는 영국이니까. 갑시다. 피쉬앤칩스.


종업원은 당연히 영국사람이 아니었다. 하하하. 우리의 주문이 끝나고 그녀는 서툴게 "쎼쎼"했다. 하... 중국인 아닌데. 오빠는 런던에서는 거의 이러니 크게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흥. 아시안은 다 중국인이 아니라구.


그래서 피쉬앤칩스의 본고장에서 먹은 피쉬앤칩스의 맛은 어땠냐구? 여전히 맛을 알수 없었다. 마치 평양냉면같이. 하지만 평양냉면과 피쉬앤칩스 중에서 고르라면 평양냉면을 고르겠다. 평양냉면 승리.


이상으로 영국음식 탐험 끝. 


유럽에는 이런 농담이 있다. 최악의 데이트는 독일인과 프랑스제 차를 타고 영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 한마디도 틀린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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