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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Dec 10. 2020

코로나가 뭐길래, 내 우편까지 막아서는고


 비오자 장독간에 - 김상옥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중략)


올해는 코로나로 해외를 한번도 가지 못해서 여기저기 특히 작년에 만나고온 유럽 친구들과 애닮는 SNS 메세지만 주고 받았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아직도 우편을 통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축하하는 문화가 남아있어 대신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한국의 미를 한껏 담은 포스트 카드도 구매했고 동물을 좋아하는 이 친구에게는 호랑이가 그려진 카드, BTS를 좋아하는 이 친구에게는 화려함이 그득 담긴 광화문 카드... 하나하나 카드 정하는데도 공을 들였는데


오늘 우체국에가니 유럽은 물론이요 내가 20대의 3분의 1을 보낸 캐나다까지 한국에서 오는 일반 우편을 접수하지 않는다고 한다. 코로나 탓으로 우편 배송이 어려워져 익스프레스 우편만 받는다고. 


결국 나는 그대로 돌아왔다. 


코로나가 뭐길래. 내 우편까지 막아서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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