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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Dec 22. 2020

코로나로 갇힌 지금, 여행을 반추하다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재작년에 한국에 귀국했고, 작년에는 유럽에 다녀왔다. 올해 2월에는 캐나다에 다시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올 요량이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가라,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가라, 기다렸는데 외려 1월이나 2월에 다녀왔어야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8월에는 유럽을 다시 가려했었다.


 이 사랑스러운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이 나이 많은 영웅들은 한국에서 잊지않고 찾아주어 고맙다는 말을 얼마나 쏟아내셨는지 모른다.


 작년에 처음 방문한 유럽은 정말 새로웠다. 그동안 북미에서 오래 지냈기에 유럽도 그저 같은 서구 문화권인 줄만 알았는데 북미와 유럽은 정말 다른 세계였다. 사실 생각해보면 같은 동양 문화권임에도 한국 문화와 중국 문화, 일본 문화, 베트남 문화, 필리핀의 문화가 모두 다른데 말이다.

 

그저 흔한 런던의 길거리 풍경

 크게 런던과 프랑크푸르트만 잡고 표를 끊었던 나의 유럽여행은 사건이 터지면 꿰매는 식으로 좌충우돌 진행됐다. 그런데 의외로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터져 여행이 아니라 모험 수준이었다.


 

 베를린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가장 싼 비행기표를 샀다가 히드로 공항이 아닌 저 먼 시외 공항에 착륙하지를 않나 (다행히 좋은 체코 여행자를 만나서 이 친구가 내 짐도 들어주고 체코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도 나눴다)



 표를 구하지 못해 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쓰고 해외 여행사 통해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가던 날, "너도 혼자왔니?"하며 친근하게 다가온 스페인 여행객과 친해져 그날 런던의 밤을 그녀의 프로그래머 친구들과 런던 사람들만 가는 공원, 펍, 스탠드업 코미디 쇼장까지 다녀오지를 않나



 영국에서 다시 프랑크푸르트 넘어가며 딱 하루밤 보낸 암스테르담에서 여권과 짐을 모두 잃어버려 순식간에 불법체류자 처럼 네덜란드 경찰서에 가서 앉아있지를 않나



 프랑크푸르트의 마약 중독자 노숙인들과 친구가 되고



 우연히 만난 고양이와 친구가 되는 등


 참 재미난 일들이 많았다. 아래는 약간의 눈요기 사진들


괴테하우스
우중충한 영국 하늘
스페인에서 공짜로 머물렀던 친구 집
스페인의 양성평등 신호등

 

 추억과 기록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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