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uh Oooh Juk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느Yonu Mar 18. 2021

폐지 줍는 할머니

동네에 폐지줍는 분들이 늘어났다.


우리 원룸에서 나오는 재활용품은 원래 가져가는 분이 계신데 어느 할머니가 종이류 쓰레기통을 뒤적이고 계셨다. 나는 내가 들고있는 박스를 할머니 손에 쥐어 드려야하나 쓰레기통에 넣어야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할머니는 머쓱하셨는지 "제가 치워드릴게요"하시곤 우리 건물 재활용품 관리자인 척을 하셨다.


폐지를 주워가는 영역에도 경계선이 존재한다. 주워가려는 이들은 늘었는데 가져다 두는 이들은 그대로다. 어쩌면 치솟는 집값에 낙향해 더 줄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에는 30대 여성의 고독사 소식을 들었다. 쪽방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문득 나의 노년이 될까 두려움이 들었다.


맘을 편히 놓지 못하는 세상에 오늘도 고될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방학의 해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