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프리덤. 미주 대륙에서 행해지는 아동인신매매(성매매)를 다룬 작품이다. 놀랍게도 실화에 바탕하고 있다. 실제로 인신매매시장의 규모는 연 1500억 달러에 이르며 전 세계 800만 명의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아동인신매매는 불법 마약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인신매매를 근절하자'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각한 부분을 짚어낸다. "마약을 근절합시다", "북극곰을 살립시다"라는 말은 하기 쉽지만 '아동인신매매' 혹은 '아동성매매'는 너무나 추악해 입에 조차 담기조차 어렵다. 그렇게 800만 명의 어린아이들이 잊히고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평균 제작비가 5000만 달러인데 반해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평균의 절반도 안 되는 1450만 달러에 겨우 만들어졌다. 할리우드 제작사들 역시 이 민감하고 추잡한 진실에 흥행을 베팅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이 영화는 미국에서 흥행했고, 늦게나마 한국에 들어왔다.
우리 모두는 아이였다. 아이들은 존중받아야 하며 돌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음지에서는 가난을 핑계로, 교육의 부족을 핑계로, 돈을 핑계로, 너저분한 성욕을 핑계로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800만 명이라는 숫자는 인천광역시 인구수 300만 명의 거의 3배가 되는 숫자다.
영화예술은 때로 우리네 팍팍한 삶을 잠시 잊게 해주는 좋은 도피처다. 하지만 때로 영화예술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이 보낸 위험 신호를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