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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May 08. 2024

한국-네팔 민간 우정을 돈독히 하고 오다


쿠알라룸푸르의 명소라는 바투동굴을 찾았을 때였다. 


바투동굴은 힌두교의 성지로 1891년 사원이 들어섰다. 동상은 파고의 신 시바의 장남인 무루간을 형상화한 것이다. 동굴 속 사원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총 27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는 힌두교에서 상징하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죄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동굴 안에서 만난 네팔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 그는 272개의 가파른 계단을 모두 오른 노익장을 과시하며 네팔 국기를 들고 연신 "네팔~ 네팔~"하고 외치고 있었다. 


국기뿐만이 아니라 국기에 자신을 합성한 배지까지 차고 계셨다. 효도관광 비슷하게 가족들과 함께 오신 것 같았는데 타국에서 스스럼없이 자신의 나라를 알리려 한다는 점이 특이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누구든 자신을 촬영하면 브이를 올리시며 기꺼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나는 아쉽게도 동영상이라 공개는 나중에....?) 


내가 관심을 보이고 여러 번 엄지를 척척 올리자 할아버지는 나중에 내게 급히 다가와 "시스터, 시스터"하며 함께 동영상을 찍을 것을 권유했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휴대폰으로 나는 할아버지 가족들과 함께 "네팔~ 코리아~"를 외치며 하하 호호 웃었다. 

 

그와 함께 촬영한 동영상은 그만 가지고 있겠지만 그래도 여행 끝나고 다른 네팔 친구들에게 함께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며 기분 좋아할 네팔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 많은 대화는 못했다. 부디 즐거운 여행 후 본국으로 돌아가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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