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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 May 06. 2021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남편은 말한다. 너는 정말 걱정이 없는 사람 같다고.  남편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있다. 가끔 내가 생각보다 행동이 우선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큰 생각 없이 저지르는 습성(?)이 있다.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 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에서 1시간이 걸리는 고등학교에 지원했다. 서울에 미술관이 많다는 이유 하나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만 원서를 넣었다. 내가 다닌 대학교의 이름을 고 3에 처음 들었던걸 생각하면 정말 그 이유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22살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혼자 1달간 인도를 갔다. 페이스북에 모집을 했으나 아무도 가겠다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도 가고 싶어서 떠났다. 덕분에 인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났고,  자이살메르 사막 한가운데서에서 눈에 담을 수 없이 무수한 별이 쏟아지는 광경을 보았다. 내가 인생에서 잊지 못하는 장면 중 하나다. 28살에는 아파트 청약에 추첨으로 당첨되어 첫 등기부등본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어린나이에 어떻게 넣을 생각을 했냐며 자신은 당첨돼도 걱정했을 거라고 말했다. 나도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스타일이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모임에 갑자기 참여해서 활동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에서 모집하는 스텝에 지원해서 참여하는 것이다. 보통 어느 정도 활동한 사람들이 지원하기 마련인데, 나는 또 그냥 던지고 본다. 뽑아주면 열심히 활동한다. 나중에 친해진 분들의 말에 따르면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와 '얘는 뭐지?'라고 생각이 처음엔 들었다고 한다.  달리기를 하지 않는 애가 갑자기 10km를 달리기도 하고, 운동을 하지 않던 애가 3개월 뒤 바디 프로필을 찍는다고 한다. 작년에는 책을 쓰고 싶다며, 평생 늦잠을 자던 사람이 새벽에 5시에 일어나 글을 쓴다. 오랜 기간 나를 지켜본 남편의 눈에는 정말 걱정 없이 지르고 다니는 성격으로 보일 만도 하다.




몇 가지 경험을 조합해보면 나는 일단 하고 싶은 것은 저질러 보는 사람이다. 내가 결코 외향적인 성격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성적인 사람이다.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보다는,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에 더 힘을 얻는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어떤 순간에 나는 이런 몇 번의 행동들을 했다.  일종의 충동이라면 충동이고, 겁이 없는 것이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도전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전환점이 되었다. 새로운 곳으로 나를 이끌었고 자연스럽게 그만큼 성장했다. 이런 충동적인 도전에서 잃은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았다.  어린 나이부터 혼자서 오랜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독립심을 키울 수 있었고,  새로운 환경에 참여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기에 적응하는 능력을 얻었다. 새로운 몇 가지 도전들에서 자주 넘어졌기 때문에, 어떤 경험이라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마인드가 생겼다.



JUST DO IT



내가 나이키의 슬로건을 매우 좋아하는 이유도 내가 그런 사람이어서 일 것이다.  해볼 만한 가치 있는 도전에는 걱정보다 우선은 '해보자!'라고 결정하고 나를 던지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성격이 싫지도 않다. 나를 더 성장하게 해주는 중심이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도전은 생각보다 많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그냥 하자. 뛰면서 생각해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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