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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ve bin Feb 02. 2024

꿈이 감정에 끼치는 영향

WHO KNOWS

    언젠가 "언제 이성에게 끌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눈 적이 있다. 가장 참신했던 답변은 "자신의 꿈에 나왔을 때"였다.

    그 당시에는 정말 바보같은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의식에 자신의 감정을 맡긴다는 것이 넌센스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체성이 없는 사람 같아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감정이 무의식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무의식이 감정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때 다소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던 건 아마도 나의 무의식이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나의 감정은 내가 알아서 정할 것인데, 꿈에 한 번 나왔다고 감정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나의 무기력함을 증명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그런 답변에 코웃음 쳤던 나도 요즘에는 무의식이 감정에 영향을 슬며시 미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주기적으로 꿈에 나오면 내가 그 사람을 보고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은 애틋한 감정이 든다. 전날 자기 직전까지 봤던 연예인이 꿈에 나오면 더 보고 싶어져 그다음 날 더욱 그 연예인의 사진을 찾아보고 싶어 하기도 한다.

    꿈의 의미에 대해 뚜렷이 밝혀진 연구는 없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꿈의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해나가며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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