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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ve bin Feb 01. 2021

'그냥' 행복하기

당신은 무엇을 하면 행복한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행복을 위한 조건은 무언일까?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전지구적으로 '핫'하다는 것을 염두해 둘 때, 역설적으로 우리는 행복하기 쉽지 않으며, 행복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크고 작은 성취를 이룰 때,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따뜻한 햇살을 맞이했을 때 등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질문도 애초에 무엇을 소유하거나 무엇을 해야 행복하다는 전제하에 성립한다.


 우리는 이유 없이 행복할 수 있는가? 만사가 풀리지 않을 때도,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맞이했을 때도, 친한 친구와 갑자기 멀어졌다고 느낄 때도, 당신은 행복할 수 있는가?


  이유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첫 번째 길은 이유 없이, 조건 없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나는 여태껏 ‘그냥’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행복에도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건 없는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동요가 없어야 할 것이다. 물론 자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상심이 다가올 때도 있을 것이지만 그때의 슬픔은 그때 슬퍼하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 탄력성을 유지해야 한다.

  물론 기쁜 일에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매번 아무 일도 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기만 하는 것도 그 중심을 벗어나는 일이 될 것이다. 너무 큰 기쁨을 느낀다면 - 그것이 찰나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 그 맛을 이미 알고 있다면, 그 이후에 있을 소소한 기쁨은 기쁘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중심에 재빨리 돌아오는 것이 핵심이다.


  조건 없이 행복하기란 내 마음에 달린 것이라지만, 실제로 '그냥' 행복할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선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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