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남보!
인생은 참 친절하게도,
처음부터 무지개를 쥐여주진 않더군요.
대신 하얀 도화지 한 장을 툭 건네며
“네가 한번 칠해봐” 하고 웃습니다.
싱그럽게 들뜨던 봄날엔
연둣빛 설렘을 덧칠하고,
달콤해 정신 못 차리던 여름엔
핑크빛 꿈을 진하게 발랐지요.
청명한 하늘 아래 괜히 마음이 시려오던 가을엔
보랏빛 그리움을 슬쩍 섞어 넣었고,
모든 걸 품어 안고 숨 고르는 겨울엔
하얀 여백 위에 나를 다시 그려 넣었습니다.
울고 웃고, 토라지고 다시 화해하며
희로애락을 한 스푼씩 섞다 보니
어느새 제법 그럴듯한 색이 나왔습니다.
가끔은 번지기도 하고,
엉뚱한 색이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게 바로 저의 색깔일 테니까요.
그리고 변치 않는 한 가지—
나는 여전히 여자이고 싶고,
아직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색이 깊어지는 중이라는 것^^
빛과 어둠이 서로를 살짝 녹여
오늘의 빛깔을 완성하듯,
내 나이의 색으로 당당히 반짝여보려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한 줄 덧칠합니다.
빨주노초파남보,
나는 아직도 진행형 인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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