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물고기는 늘 옆모습일까?

붕어빵에게 배운 차별화의 기술

by 유인숙

모처럼 사 먹은 붕어빵을 한 입 베어 물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는 물고기를 그릴 때 약속이라도 한 듯 옆모습으로만 그릴까.

눈 하나, 지느러미 하나, 꼬리 하나.

어릴 적 크레파스 도화지 위에서도 늘 그 공식이었다.


가게 철판 위에 나란히 줄 서 있는

붕어빵들을 보니 더 재미있다.

모두 같은 방향, 같은 표정, 같은 포즈.

마치 “원래 물고기는 이렇게 생긴 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런데 만약,

정면을 보고 있는 붕어빵이 하나쯤 있다면 어땠을까.

눈 두 개가 동그랗게 나를 마주 보고 있다면,

사람들은 아마 가장 먼저

그 아이를 집어 들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옆모습’을 배운다.

남들 하는 만큼, 남들 가는 방향으로,

튀지 않게, 무리 없이.

하지만 생각의 방향을 살짝만 틀어도

풍경은 전혀 달라진다.

같은 재료, 같은 틀 안에서도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붕어빵은 여전히 맛있었고

나는 여전히 평범한 하루를 살고 있지만,

오늘 이후로 가끔은 정면을 상상해보고 싶다.


혹시 나도

습관처럼 옆모습으로만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차별화는 거창한 혁명이 아니라

고개를 반 바퀴 더 돌려보는 용기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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