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하지 못한 채 살아내는 것들

by 유인숙

살아내는 값을 치르며 사는 이유는

세상사가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날은 웃고,

어떤 날은 울고,

억울하고 답답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날도 있다.

아마 다들 그렇게들 살아갈 것이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건너가지만

사람마다 가슴속에는

차마 꺼내 보이지 못한 이야기들이 하나씩 있다.


누구에게는 알리고 싶은 이야기,

누구에게는 끝내 숨기고 싶은 이야기.

그 사연들을 조용히 품은 채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낸다.


그래서 사람을 쉽게 단정하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무게를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견디고 있을 테니까.


오늘도 우리는 그렇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가슴에 안고

조용히, 그러나 묵묵히

삶을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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