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AI가 다 알려주는데, 우리 아이 굳이 공부(암기) 해야 할까요
요즘 어디를 가나 AI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논문 요약부터 외국어 번역, 코딩까지 척척 해내는 세상을 보며 부모님들의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 아이에게 구구단을 외우게 하고 영단어를 쓰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혹은 “남들처럼 코딩 학원이라도 보내야 문명인처럼 살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죠.
하지만 26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제가 내린 결론은 분명합니다. 역설적이게도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의 ‘기초 지식’은 더 중요해집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목적은 단순히 수학 공식을 암기해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공부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초 생활 지식’을 쌓고, 사고의 틀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질문할 수 있습니다"
AI는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라, 내가 입력한 ‘질문’의 수준만큼 답을 내놓는 도구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AI는 아주 성능 좋은 요리 도구이고 우리 아이의 머릿속에 든 지식은 요리 ‘재료’와 같습니다. 냉장고에 재료가 하나도 없는데 아무리 좋은 도구가 있다고 한들 근사한 요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기초적인 상식과 지식이 없는 아이는 AI에게 무엇을 물어야 할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AI가 내놓은 답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판별할 힘(문해력)도 없죠. 기초적인 역사, 과학, 언어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만 AI의 답변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그것을 나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AI를 잘 활용하는 ‘주인’이 되느냐, 주는 대로 받는 ‘노예’가 되느냐는 아이의 머릿속에 축적된
기초 지식의 양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암기는 뇌를 훈련시키는 ‘기초 체력’ 훈련입니다
많은 분이 암기를 시대착오적인 공부법이라 생각하지만, 영유아기의 적절한 암기는 뇌의 신경망을 촘촘하게 만드는 아주 훌륭한 ‘기초 체력’ 훈련이라고 생각 합니다.
시를 외우고, 노래 가사를 익히고, 생활 속의 규칙들을 기억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뇌는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무거운 아령을 드는 것처럼,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의 사고력을 키우는 근육이 되는 셈이지요
부모님들께 드리는 옆집 언니의 당부
기술을 따라가지 못할까 봐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가 AI라는 파도를 자유자재로 타게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최신 기기 활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세상에 대한 기본 상식’을 넓혀주는 데 집중해 주시면 됩니다.
함께 신문을 읽고, 자연의 원리에 대해 대화하고, 일상생활의 지혜와 가치를 가르치는 것. 그런 기초적인 지식들이 아이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일 때, 비로소 아이는 AI라는 강력한 무기를 휘두를 수 있는 ‘내공’ 있는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공부는 단순히 성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AI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나침반을 만드는 과정임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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