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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부러운 우정

전경남 작가의 <임플란트 대작전>을 읽고

by 유병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이가 드는 것? 흰 머리카락이 나오는 것? 세상을 알아가는 것? 순수함을 잃어버리는 것? 사람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어른에 관한 의미는 다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순수함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유용성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위치나 성과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친했던 친구와 연락을 꺼리기도 한다. 우정도 돈의 잣대라던가 사회적인 잣대가 필요한 시대가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동화 <임플란트 대작전>은 잊고 있던 우정을 깨우쳐준다.


아라와 승기는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쭉 같이 다니고 있다. 어느 날 승기와 아라가 놀다가 그만 승기의 앞니가 빠지고 만다.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던 아라는 승기의 앞니를 걱정하다가 우연히 임플란트를 알게 되고 친구를 위한 기상천외한 작전이 펼쳐진다.


"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되고 안 되고는 해 봐야 알지! 이건 안 되어도 손해 볼 것 없잖아. 만약에 이 일이 성공한다면, 넌 껌이 작아지거나 없어질 때마다 새 껌으로 갈아 끼우기만 하면 되는 거야. 이가 날 때까지만 말이야!"
-p25


임플란트대작전.jpg <임플란트 대작전> 전경남 글 지문 그림 {이미지 : 좋은 책 어린이}

<임플란트 대작전>에는 현아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남들을 웃기려고 이에 김을 붙여서 영구 흉내를 냈던 일이 생각났다. 현아는 이가 빠진 부분을 껌으로 채우려는 발상을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그야말로 실행력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웃음을 주는 이런 캐릭터가 주변에 한 명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이가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야. 난 승기를 위로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어쨌든 난 승기를 위한 새로운 계획이 있어."
-p45


동화를 읽으면서 승기와 아라의 우정이 부러웠다. 외모도 경쟁이라며 외모지상주의와 가치판단을 유용성을 기준으로 하는 시대에 승기와 아라의 이야기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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