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수상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병천 Nov 11. 2018

남길 것은 오직 의지뿐

- 리더가 바라는 것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리더가 갖춰야 할 조건인 지성, 설득력, 지구력, 자제력, 불굴의 의지를 모두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인물이다.
- 이탈리아 초등 역사 교과서에 대한 소개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중 두 권의 분량으로 다루는 인물이 있다. 바로 율리우스 카이사르인데, 그가 지닌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인류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준 사람이 갖춘 리더의 조건 중 하나만 갖추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대부분에게도 과거의 카이사르가 갖추고 있던 능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성, 설득력, 지구력, 자제력, 불굴의 의지.


 '리더'라는 단어는 대단한 사람에게 붙이는 수식어가 아니다. 집안에서 가장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리더이고, 회사에서는 회사 운영을 맡은 사람이 리더이다. 내가 알기론 이런 리더의 자리는 외롭다. 의사결정의 순간 외롭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 외롭다. 리더가 외로운 이유는 모두들 리더에게 바라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바라는 것은 리더를 위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리더는 건강과 행복, 좋은 태도와 성장을 바란다. 리더가 바라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누구를 위한 바람인가. 리더의 작은 바람을 따르지 않을 때 더욱 외롭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개인적으로 과연 행복한 사람이었을까. 마음에 품은 웅대한 꿈을 가지고 견디고, 설득하고, 노력하고, 버티고, 참으며 한 걸음씩 나아갔을 것이다. 그의 비참한 죽음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미리 가르쳐둔 후계자가 그의 의지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읽으면서 경외심도 느낀다.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인물조차 남길 것이 의지밖에 없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유병천.

매거진의 이전글 마케팅 도구보다 진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