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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병천 Oct 28. 2018

경제를 이끄는 힘

- 경제, 욕망의 다른 이름

 경제가 시작된 이유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경제활동이 시작되었다면, 그 경제의 에너지는 욕심의 에너지라고 표현해도 어색할 것 없다. 인구가 늘어난만큼 인간의 욕심의 크기도 늘어났을텐데 경기는 오히려 둔화된 느낌이다.


 매슬로우가 말하듯이 인간에겐 생존의 욕구, 안전 욕구, 소속, 애정에 대한 욕구, 존경 욕구, 자아실현 욕구 등 단계별로 욕구가 존재한다. 이러한 모든 욕구는 경제활동과 연결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분야나 종목은 다르더라도 각각의 단계에 알맞은 재화와 용역의 생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생산 활동이 경제 활동으로 연결된다. 산업화 이후 폭발적인 재화의 생산으로 인하여 좀 더 특별한 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모든 인간에게 완벽한 미모를 준다고 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그때는 방바닥에 거울을 깔아놓고 내 항문의 주름은 왜 정확한 쌍방 대칭 데칼코마니가 아닐까, 머릴 쥐어뜨는게 인간이라고.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고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민주주의니 다수결이니 하면서도 왜 99%의 인간들이 1%의 인간들에게 꼼짝 못 하고 살아가는지. 왜 다수가 소수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말이야. 그건 끝없이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기 때문이야.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욕망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평범한 삶을 찌질이 같은 삶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고액 연봉자를 내세워 스타가 되라고 종용한다.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없다는 현실과 반대로 나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모순된 논리를 활용한다.


 혹은 복권에 당첨되어 뜻밖의 행운이 찾아와서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사람을 이야기하거나,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잃는 주식에서 어떤 한 사람이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내용을 말하는 것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만들어 준다. 복권이든 주식이든 누군가가 돈을 벌었다고 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는 돈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음식에 대한 욕심은 그 한계가 있다. 하지만 돈 혹은 부동산처럼 먹을 수 없는 것에는 욕심의 한계가 없어 보인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효용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앨빈 토플러 박사가 <권력이동>에서 말한 것처럼 힘-> 땅-> 돈-> 지식으로 이동한다는 권력은 땅과 돈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든다.


 인간은 힘을 얻기 위해서 돈과 땅을 모으려 하는가, 아니면 행복을 얻기 위해서인가. 돈과 땅이 많으면 과연 힘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 경제현상을 경제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른 욕망 때문이 아닐까.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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