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독 Jan 28. 2019

190128


첫 술에 배 부르랴.


아무리 첫 술을 크게 떠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듯이

나는 처음으로 제안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심사에서 미승인 되었다.


일단 사람인지라, 미승인이라는 글자 자체만 보았을 때는 실망감이 크게 다가왔다. 


사람은 언제나 어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대를 품기 때문이다.


물론 실패했을 때 다가올 실망감을 대비해 미리 머리로는 ‘떨어질 거야.’ 생각해도

‘혹시 승인될 수도 있잖아?’ 하는 기대감이 폴폴 피어오르기 때문에 

아무리 먼저, 실망하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를 해놓았다고 해도 실망감은 언제나 그 안전장치까지 뚫고 들어온다.


하지만 그 실망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건 아주 잠깐 일 뿐, 나는 오히려 2019년도 새해 내 삶에 첫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것에 뿌듯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안-미승인] 2019년 1월. OOO인생 일기 中.



예전에 웹툰작가 지망생이자 백수였던 한 지인이 내게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누군가 ‘백수였을 때 뭐했어?’ 라고 물었을 때,

‘아무것도 안했어.’ 라는 대답이,

‘공모전에 작품을 투고했는데 떨어졌어.’ 라는 대답보다 더 부끄러웠다는 말.


그 말은 내게 아주 큰 의미로 다가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가 더욱 한심하고 부끄럽다는, 나보다 4살이나 어린 지인이었음에도 순간 멋있어보였다.


실패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랑스러울 뿐. 

옛 말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라는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일깨워주었다.


실패했다는 것은, 스스로가 시도 해보았다는 것. 시도하면서 많은 과정을 겪고, 그 과정 속에서도 얻는 점이 많았을 거라는 것.


그걸 깨달은 순간 나는 바로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예전에부터 역시 ‘생각만’ 했던 이모티콘 만들기였다. 


이모티콘을 완성해 제안을 한 그 날 하루는 내가 무언가를 도전했다는 것에 기뻤고, 미승인이 난 지금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이모티콘 수정을 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해보라. 하면, 성공이든 실패든 내가 한 만큼의 결과로 다가오니, 그걸 발판삼아 다시금 쌓고, 쌓고 쌓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예전에 나보다는 한층 성장해있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19012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