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의 방역 생활은 꽤 참을 만했다.
그런데 누그러지기는커녕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되었다.
희미하게 곡소리 나듯 백신 반대 의견도 많아졌다.
조금은 예상했다. 좀 늦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식당과 카페에서 보호라는 명목으로 미접종자 입장을 제한한다.
어떤 나라는 식료품 구입과 의료 시설 방문도 통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더는 꺼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삶의 조도가 확 낮아지는 느낌이다.
가만히 있다가 불현듯 먼 여행을 떠나라는
투명한 패스포트(passport)가 아닐까.
인류는 처음부터 하나둘 모여 힘을 키웠고 무리를 지어 유지되어 왔다.
모이고 먹고 말하는 일련의 활동이
‘코로롱(COVID-19)’의 검은 장막에 막혀
모이지 말며 적게 먹게끔 바뀌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힘없어 가만히 있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참으로 별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