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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Mar 15. 2022

사나운 시간들

이천이십 년대는 살금살금 걷는 시대 같다.

낮은 언덕을 박차고 오르는 억척스러움처럼 말이다.

시간이 길다고 하고 길지 않다고도 한다.

수많은 사람과 지식들의 모습은 

뜯어진 시간의 헝겊을 꿰매고자 애쓰는 형국이 아닐까.

대기는 잠시 멈추고 이를 덮는다. 날씨 흐림. 


볕을 향해 걷는 나무들이 

추위와 바람으로 잎을 떨구고 있는 것조차 잊을 만큼

세상의 하루하루는 억세고 거칠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두운 운전 길에 과속방지턱을 그냥 넘어 버린 지난날은 

조금씩 잊히겠지만

얼마나 좁고 빠른 셈을 하길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자꾸 무덤가로 가려고 하는 걸까?

이미 와 있는지도. 누울 자리 찾지 못해 울고 있는지도.


사나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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