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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의 본점

by 유광식

모든 사물이 자신의 위치를 중요시한다. 아무 데나 욱여넣으면 될듯한 큰 트럭은 차고지 증빙 문서가 있어야 한다. 우주에도 분쟁을 대비해 나름의 위치(좌표)를 매겼다. 우리에겐 집의 주소와 가상 웹주소가 있고 예술가에겐 작업 성향 따라 ‘곳’이 존재한다. 여러 의미의 장소가 필요하다.


공유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졌다. 가끔 뜬금없는 곳에 자리해 문제라면 문제다. 한 자전거가 풀숲으로 들어갔다. 사실 풀이 자라 노란 자전거를 병아리 품듯 감싸 안은 것이다. 분명 알맞은 자전거의 장소는 아니지만 달리는 곳마다 푸른 숲으로 뒤덮이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찬 바람이 불면 자전거를 한번 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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