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건너뛰기

도시뺨

주안동, 2023

by 유광식

어느 별에서 왔는지 모르지만

대빗자루 추진체를 쓰고 우산으로 제동을 걸어 착륙했음 직하다.

인도의 작은 점포 하나! 주키 하나에 보조키 세 개!

최적의 한쪽으로 만든 점포 주인의 솜씨가 돋보인다.


최고급 승용차 부럽지 않을 자전거에

뚜껑 열리면 큰일이라도 나는지 상자를 꽁꽁 짭맸다.

사다리는 누군가 닿지 못하는 부분에 당도할 수 있게 해준다.

표류하듯 포도나무가 쾌쾌한 인생을 머금고 자란다.

하얀 우산 하나는 엄마라도 찾는지 물음표 표정이다.


무엇 하나 위태롭지 않은 것이 없지만

칭칭 매어져 서로가 결속, 축약된 느낌이 절대 풀어지지 않을 고집처럼 옹골차다.

혹시 도로 가까이 작은 봉에 커다란 태극기 돛이라도 달면

조금씩 어디론가 전진하지는 않을까?


겨울이어서 잘 접힌 한 면인데

여름에는 축 퍼질 한 면이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