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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랑

석남동, 2021

by 유광식

두 어르신이 장기-자랑에 사뭇 진지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6명) 시기에 마스크 쓰고 모인 최정예 어르신들?

세찬 바람이 부는 냉혹한 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수 한 수가 뜨겁다.

앉은 의자마저 벌겋게 달아오른다.


어르신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인요양복지센터가 주택가 안쪽에도 많아졌고

어르신을 상대하는 건강보조식품 홍보도 적지 않다.

가족 간의 갈등도 빈번해졌고 실종 사고에 종종걸음을 친다.


어르신의 놀이터는 마땅치 않다.

사진과 동영상 위주로 소비가 되는 사회이다 보니

장기자랑을 하던(즐겁지 않았지만) 대면은

죄다 고릿적 이야기라며 팽개치기 일쑤다.


자신의 '장소'를 만들어 두는 일이 중요함을

간혹 어르신을 볼 적마다 고통스럽게 느낀다.

개인기 발굴이 적정한 노후 생활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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