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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제목

불로동, 2025

by 유광식

촉수 같은 산의 피부!

아니 알고 보면 나무의 손짓들. 에스오에스~

살아내려는 모든 만물의 이치처럼 팔을 움직인다.


어둠이 비로소 낮을 맞이할 때가 되면

나무의 검은 그림자들 모두 보따리에서 구시렁구시렁~

두꺼운 삼각형이 되고 신비가 되는,

누군가 나무들의 낮을 때기 시작한다.


산이 그래 나무가 이래 지나가는 사이

노란 포클레인에 숨어 있던 도깨비가

두더지처럼 땅을 파기 시작한다. 나무를 캔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방향을 향해 느끼는

신기와 신비의 그 좁은 틈바구니에 내가 박힌 줄도 모르고 말이다.


아무도 깨우지 않으니 진심 제목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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