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월동, 2025
어디 예식장이라도 다녀온 것인지
금색 도장을 한 의자 하나가 인도 위에서 낯선 품격을 말립니다.
스스로 머리를 묶었는지 결박을 당한 것인지는 모르나
노란 기둥에 비비고 노란 바닥 발로 밟은 의자의
주인이 어디 간 김에 한번 쏘아붙입니다.
안 그래도 요즘 뭐 하며 지내나 싶었는데
동해에서 포탄으로 물수제비 놀이를 하고 있다네요.
그러지 말고, 어서 돌아와
푹신한 스티로폼 로열석에 찌-그득! 앉아서
건널목을 건너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진지하게 지켜봐 준다면 얼마나 고마울지.
"안 그랴요?"
"정은 씨!"
"오디 간겨?"
"보고 싶당께!"
나 빼고 나들이라도 간 오월의 존재들이 궁금합니다.
(아니 존재들을 저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