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남동, 2025
초록들이 자태를 뽐내는 시즌이다.
그들이 좋아서 하는 행동은 오로지 위로 옆으로 팔을 뻗는 것!
산은 몽글몽글 부풀고
강은 빙글빙글 맴돌고
나는 방긋방긋 웃는다.
옛 신문의 숨은그림찾기에 승선했다.
우리 일상 풍경에서 일러주는 도구를 찾는 것인데
전봇대 옆에 감쪽같이 숨은 호미를 보고 흠칫했다.
뽕나무의 잎은 진하게 번져 오르고
호미의 날 끝은 왠지 더 날카로워지는 듯
누가 봐도 새까만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비구름이 쏟아낸 소나기만 응원단이라도 되는지
요란 뻑적지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