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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비타민

당하동, 2025

by 유광식

누가 보면 특별히 챙겨 놓은 듯.

조경석 위에서 한껏 자세를 취하고 있는 속 빈 비타민에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 뻔했다.


푸른 잎이 인상적인 사철나무의 때깔이 좋은 이유는

누군가 비타민을 뿌려준 결과가 아니었겠나 싶었다.

부모님, 동물들, 나나 당신이

사철 내내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지만

비정하게도 사철 내내 건강한 환경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보고 맛보며 걷는 일이야말로 꾸준하게 빛나는

오늘의 건강인 셈이다.


독도에는 100년이 넘은 사철나무가 자생한다.

비타민이 늘 당신 곁에 있다는 광고 문구처럼

만나는 장면에 자생하는 사철 비타민,

오늘을 채워 건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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