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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처럼

by 유광식

일찍이 새매(소방서)가 와서 둥지를 틀었다.

매 불난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가는 새매들의 노고에 감사하다.

그들의 자녀를 위한 병아리 집도 옆에 지어졌다.


이번엔 제비(우체국)가 모여들었다.

지금은 뭐가 부끄러운지 아직은 외관이 발그스레하다.

곧 있으면 소포를 물고 나와 전국을 날아다닐 것이다.

지지배배~ 집배원 아저씨들.


제비집 옆에는 2026년 완공 예정인 참수리 터(경찰서)가 있다.

치안에 힘써줄 분들의 소중한 장소가 될 것이다.


내년 7월, 인천 서구는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구된다.

사는 곳만이 한 개인의 스케치일 수 없듯

주변의 움직임을 돌보며 발 도장을 찍을 일이다.

검단의 구조는 뭐가 될까? 지금부터라도 공개 채용을 진행해야 하지 않나?

서구의 구조인 두루미가 많이 찾아오면 좋으련만.

새들의 고향, 새 터가 기대되면서도

시끄러운 인간의 시간이 밀려온다는 생각에 타향의 향기 짙어진다.

괜히 텃세 부리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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