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는 더욱 특별해 지는 별무리 품앗이 교육
별무리학교 10년을 돌아보며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한 학기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자신의 물건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택배 박스에 담았습니다. 택배로 보낼 짐들은 미리 빼놓고 책가방, 악기, 이불가방 등을 트렁크에 가득 채우고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날에는 차 안에서 부터 벌써 머릿속에는 방학을 아이와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지 이런 저런 계획들로 가득했습니다.
학기 중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셨던 선생님들로부터 마치 바통을 넘겨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방학이라는 단어보다는 가정학습이라는 말에 더 강조를 두었고 부모님들도 방학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침 기상 시간부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생활하던 아이들이 방학에 집에오면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것이 매끼니 밥을 챙기는 일이었습니다. 밥 뿐만 아니라 부족했던 공부도 챙겨야 했고 방학에만 할 수 있는 현장학습에 대한 계획도 미리 세워야 했습니다. 방학때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경험들을 많이 만들어 주기 위해 별무리의 부모님들은 지역별로 체험학습 품앗이를 했습니다.
인천 지역에서는 방학때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필리핀으로 2주간 단기 선교를 다녀오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부모님들 20여 명 정도가 미리 팀을 짜서 필리핀 팔라완 지역의 문화와 음식 교육 등을 주제로 조사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필리핀 현지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선교여행은 아이들과 부모님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대전 지역에서는 지리산 등반을 위한 학생들 팀원을 모집하는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신청한 아이들은 그 부모님에게 미리 체력 훈련과 산행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4박 5일 동안의 지리산 완주를 통해 많은 부모님들께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생활 인프라가 부족했던 세종 지역에서는 아이들을 아침부터 한 집에 모아놓고 독서와 부족한 학습을 도와주는 부모님들도 계셨습니다. 오전에 두어 시간 공부를 마치면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따끈하게 지은 밥으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혼자서 사춘기 아이를 돌보기 보다 함께 하며 도란거리는 시간을 지내다 보면 어느새 방학이 다 지나가곤 했습니다.
방학이 거듭될 수록 부모님들의 품앗이 프로그램도 다양해졌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 방학에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가 있어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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