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로슬링의 생애와 직업적 소명
<팩트풀니스를 찾아서>를 읽고
“내가 믿고 있는 사실은 과연 팩트일까?” 이 질문은 새로운 정보에 대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팩트체크라는 이름으로 반드시 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사실에 근거해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지금처럼 중요했던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통해 알게된 “팩트” 조차도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신념 체계 속에 고착화된 세계관 때문입니다. 자신의 신념과 대립되는 ‘팩트’는 믿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외면 당하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똑똑하고 의욕적인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이 속한 세계 이외의 나머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강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대로 된 기초지식을 전달하지 못한 교육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뿌리 깊은 관념, 즉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관점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한스 로슬링은 세계를 사실에 근거해 이해하려는 자신의 평생의 소명을 따라 <팩트풀니스>라는 책을 세상에 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책은 유쾌하고 설득력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관한 “팩트”를 보여주며 단번에 수 많은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팩트풀니스>의 독자들이라면 적어도 자신의 내면에 형성되어 있던 세계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 <팩트풀니스를 찾아서>는 한스 로슬링의 의사로서의 직업적 소명과 연구원으로서 그리고 인류학자로서의 인생 스토리를 담고 있는 회고록 입니다.
모잠비크에서 2년 간의 의료활동은 저개발 국가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그의 긴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그가 목격했던 것은 가난한 사회 속에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강렬하고 구체적인 고통의 모습이었습니다. 질적으로든 양적으로든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속에서 그는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해 발생하는 하지 마비 증상인 ‘콘조’의 원인을 규명하게 됩니다.
극빈층의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났던 이 신경 마비 증상은 독성이 있는 ‘카사바’ 뿌리에 의존한 식생활 때문이었습니다. ‘콘조’의 연구를 위해 한스 로슬링은 그 후로도 15년 동안 콩고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작고 소외된 마을을 돌며 현지 조사를 직접 하였고 결국 그의 연구 결과는 신경학 교과서에 정식으로 기재되었습니다.
한스 로슬링이 세계를 이해하고자 했던 강렬한 소망은 어린 시절 커피콩 자루 속에서 발견된 동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지도상의 모든 나라들을 보여주며 그에게 동전의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들은 한스 로슬리의 평생의 열정으로 바뀌었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직업적 소명이 되었습니다.
2014년 WHO가 세계적 규모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던 시기에도 한스 로슬링은 아프리카 외딴 시골 지역의 전염병을 지속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의사였던 그는 감염병과의 싸움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통찰력있게 제시했습니다.
만일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코로나19의 팬데믹 연구에 누구보다 열정을 다해 몰두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아내의 말이 그의 일생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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