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요새안에서 발견한 보물
[서평]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명상록>은 로마의 16대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쟁 중에 쓴 철학 일기 입니다. 로마 제국의 통치와 전쟁이라는 외적 압박감이 자신을 억누르던 생애 말에 스스로를 일으키고자 기록한 교훈들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수 천년 동안 인류에게 읽혀온 위대한 고전을 지금도 여전히 읽는 이유는 천재들이 깨달은 삶의 보편적 진리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함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우리를 둘러싼 외부적 현실로 인해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정신 세계를 그 어떤 것도 침범할 수 없는 단단한 요새로 만드는 실천적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천재가 알려주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정신세계 요새에 들어가는 관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문을 발견하고 자기인식을 경험한 사람이야말로 세상과 분리된 별개의 독립체로서 자신을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흔히 메타인지로 알려져 있는 이러한 상위 인지는 위대한 고전을 읽는 동안에 우리의 뇌가 자기 인식을 촉구하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애초에 자신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구조로 기본값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뇌는 바깥 세계의 모습에 이끌려가거나 내적 사고의 흐름에 떠밀려 가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뇌의 기본값 때문에 자신의 뇌가 자신을 바라볼 때 조차 ‘보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야’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그냥 바라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뇌가 이런 기본 설정을 벗어나 자기인식을 시작 하려면, 즉 메타인지를 강화하고 통찰력과 지혜를 가진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위대한 천재들의 고전에서 그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앵거스 플레처는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라는 엄청난 책에서 그 방법을 보다 쉽게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이런 방법을 저에게 알려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고등학교 3학년인 둘째 딸을 불러서 제가 책 속에서 찾은 다이아몬드 보다 값진 보석을 읽어 주고 또 읽어 주었습니다.
“뇌가 이런 기본 설정을 벗어나 자기인식을 하려면, 두 가지 중 하나가 일어나야 한다. 첫째, 우리가 자기인식을 하겠다고 선택하면 된다. 우리는 지금 당장 자신에 관해 생각을 시작하라고 뇌에 지시 할 수 있다. 그러면 뇌가 생각을 시작할 것이다.”
마치 광산에서 금광을 발견한 듯 희열감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책과 책이 연결되어 질 수록 인류가 가진 보편적 진리 안에 공통된 부분들을 조금씩 발견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올해 첫머리에 만난 <명상록>과 앵거스 플레처의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는 통째로 외우고 싶을 만큼 정말 멋진 책들입니다. 이런 책들을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행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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