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by 희지

배는 자꾸만 고파서 서럽고 허기가 지지만

손에 쥔 종이 쪼가리는 몇 장뿐없고

사랑은 자꾸만 갈증나고

잘못없는 허기짐 투성인 것들로 허기를 채운다


미래는 두렵고 불안해서 실타래만 잔뜩 늘어놓는다

엉키고 꼬여서 절망해버리곤 한다

확 실을 던져버릴까 태워버릴까 고민하곤 한다

욕심이 많다 자꾸만 이유가 늘어진다


밤은 기울고 사랑은 실수를 늘어뜨린다

아침은 나를 깨우고 발자욱은

서둘러 제 모습을 감춘다


심술은 고개를 내밀고 사랑은 깊어져만 간다

서로 손가락을 걸고 넘어진다


사랑은 제자리를 찾고 빈 의자는 많다

제 심장은 자꾸만 웃고

새 신발은 더러워지는 게 두렵다

나는 그래서 자꾸만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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