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나는 힘을 너무 줘서 인생이 힘들었다
물론 내 맘대로 안되었던 긴장이었지만
그놈의 긴장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지금은 운명이거니 받아들였지만
과거에는 억울해했고
교복 입고 등교할 수 있는 학생들을
부러워하며 슬퍼했다
내가 원했던 삶은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어쩔 땐 늦게 일어나 같이 등교하는 친구를
기다리게 하기도 하고
집에서 차려주는 아침을 간단히 먹고
교복을 입고 수업 시간 전에 친구들이랑 좀 떠들다
종이 치는 9시부터 선생님들의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 10분마다 친구들과 또 대화하거나
학원에서 밀린 숙제를 하거나
가져온 과자나 젤리를 나눠먹고
점심시간이면 친구들과 뛰어가서
줄을 서서 식판에 음식을 받으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친구들과 자리에 나란히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친구가 싫어하는 반찬이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면
어쩔 땐 그 반찬을 더 먹기도 하고
반대가 될 때도 있고
그렇게 또 교실에서 잠깐 대화를 하다가
종이 치면 졸기도 하다가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이랑 각자의 집으로 흩어진다
학원 숙제를 급히 할 때도 있고
미리 해놨으면 뿌듯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핸드폰을 하다가
약속 시간에 맞춰 같이 다니는 친구랑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와 바로 배가 고파
저녁밥부터 먹고는 숙제랑 공부를 하다가
씻고 잘 준비를 하며 핸드폰을 하는
그 평범한 삶
내가 원했던 삶은 이런 평범한 삶이었다
하지만 내 삶은 아주 달랐다
하지만 다르기에 ‘지옥 속에서도 피어난 꽃’
이라는 글을 완성할 수 있었고
5번의 시도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어
학교 다니지 못하며 경험했던 일들과
지금 어렵게 주어진 소소한 하루들을
연재할 수 있게 되었다
곪아있던 부분에 딱지가 앉고 이제는 흉터만 남았다
나는 그 흉터를 글로 쓰고
이 작은 세계에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감사하고
내 삶에 충분히 만족한다
더 이상 억울하지 않다
다닐 때는 몰랐지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삶은
그 순간뿐이었고 굉장히 값졌던 시간이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순간이고
지금 매 순간이 값지다는 것
현재에 집중하며 ‘깨어있기’
이 모든 게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는 지금 이 순간
어렵게 그토록 원하던 평화를 얻었고
많은 것들을 깨닫고 얻었으며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하루하루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