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 데이즈>
보고 싶었던 영화가 넷플리스에 올라왔다. 그 말은 그 영화를 개봉했을 당시 영화관에 가서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는 OTT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면서부터 시간에 맞춰서 굳이 영화관에 찾아가야 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게 되었다. 다음 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면서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의 탄성도 없어졌다. 원하면 언제든지 멈추거나 뒤로 돌릴 수 있게 되면서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딴짓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던 순수함도 잊었다.
나만의 작은 의식. 충만한 순간이 오기 전 잠깐의 멈춤. 온전한 헌신을 위한 의도적 배제.
편리함과 편안함을 위해 나도 모르게 내다 버린 것들. 영화를 보면서 그런 것들이 생각났다.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것들을 잡으려고 하다가 '지금'을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