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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인하 Mar 07. 2017

동유럽 5개국 + 발칸 2개국 여행기 - 여덟째 날 ②

독특한 예술도시 브라티슬라바

Background Music - 번스타인 : 정치적 서곡 ‘슬라바!’

https://www.youtube.com/watch?v=gqYNAU905fA


부다페스트로부터 세 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브라티슬라바. 예전에는 체코-슬로바키아에 속해있었지만 슬로바키아가 분리 독립하면서 수도가 된 곳이다. 한 시간 반 정도 머무를 예정. 브라티슬라바는 잠깐 들렀다 가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버스에서 하차한 후, 구시가지 광장으로 들어가는 길. 저 멀리 브라티슬라바 성이 보인다. 그리고 성 마틴 대성당 앞. 유럽 어느 도시에서나 성당 앞 광장에 세워진 삼위일체 기념비가 눈에 띈다. 성 마틴 성당은 헝가리가 오스만 제국의 침략을 받아 천도했을 당시 헝가리 왕의 대관식이 치러졌던 곳이다. 오스만 제국이 헝가리 왕국에서 물러간 후, 합스부르크 왕가가 헝가리를 통치하게 되었을 때도 계속적으로 대관식이 있었다고 한다. 또 고전파 음악가인 베토벤의 장엄미사가 초연된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역대 헝가리 왕의 대관식이 진행되었던 성 마틴 성당


구시가지로 가는 길 멀리 청동 지붕인 미카엘 탑이 보인다. 이 탑이 구시가지 투어의 기준이 된다. 우리는 미카엘 탑 인근 구 시청사 앞까지 함께 이동했다가 흩어져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동하는 중간중간에는 독특한 행위예술과 부조물들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그간 다녔던 유럽 어느 곳에서도 이런 예술은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브라티슬라바 만의 독특함이라 할 수 있겠다. 


미카엘 탑과 행위예술가. 사진을 찍으면 돈을 받는다 /  브라티슬라바의 명물로 꼽히는 맨홀 맨의 부조.


마침내 구 시청사 앞. 겨울이라 중지된 분수대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다. 갖가지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먹거리로 떠들썩하다. 나도, 이모도 잠시 브라티슬라바에서 사는 시민들들 속으로 들어가본다. 이모는 자연석을 깎아 만든 십자가를 몇 개 샀다. 나는 구경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인솔자 님이 강추하셨던 Cafe Mayer. 바람맞아 미쳐버린 신랑 이그나츠의 동상 바로 뒤에 있는 케이크 카페다. 나랑 이모, 그리고 일행이었던 규리와 규리 어머니는 케이크를 먹어보기 위해 카페 안으로... 1913년에 오픈한 이 케이크 부티크에는 형형색색 고운 쇼트 케이크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케이크 진열장을 보고 있으면 눈 돌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레몬 케이크와 초코 케이크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규리 어머니께서 사 주셨다. (잘 먹었습니다!) 


초코 케이크는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맛이었지만, 레몬 케이크는 무척 상큼. 예전에 대구에서 갔던 최가네 케이크에서 먹었던 레몬 케이크가 연상 됐지만 정말 맛있었다. 케이크를 먹고 일어서자 어느 새 출발해야 할 시간. 우리는 빈으로 간다.


카페 마이어의 레몬 케이크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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