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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인하 Apr 14. 2017

동유럽 5개국 + 발칸 2개국 여행기 - 열째 날

프라하의 붉은 지붕과 흑맥주

늘 그렇듯. 열흘째 날도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났다. 나갈 준비를 하고, 짐을 다 싸서 룸의 문 앞에 세워놓고 카메라를 들고 이모와 산책을 하러 나갔다. 하지만 산책할 공간이 Best Western Amedia Praha Hotel 주변에 없었다. (호텔 앞 KFC에 갈 수도 있었지만 곧 조식을 먹을 것인데 그게 무엇이 중요하냐.) 게다가 프라하의 이른 아침은 어찌나 추운지... 위에 코트나 패딩 조끼 하나 안 걸치고 있었기 때문에 나갔다가 바로 로비로 들어왔다. 식당이 오픈하려면 20분 남짓 남아있었으니 그냥 로비에서 기다렸다가 오픈하자마자 조식을 먹기로 했다.


조식을 기다리며... 이때만 해도 아침부터 겪을 일을 모르는 평온한 상태였다.


레스토랑 오픈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인솔자가 전날 얘기하기를, 우리가 묵었던 이 호텔은 프라하에 들어오는 단체 투어객들이라면 거의 다 들어오는 곳이었고, 그 때문에 조식 때 엄청나게 혼잡하다고 짐을 가지고 내려오지 말라고 했었다. 나는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자리를 맡고 앉아있기로 하고, 이모에게 줄을 서서 아침으로 먹을거리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이모가 앉으면 나도 줄 서서 퍼와서 같이 먹으면 되니까.


엘리베이터로 내려온 다른 일행들은 내가 앉아있는 것을 보고 내 자리 앞, 혹은 옆에 자기 소지품을 던져놓고 줄을 섰다. (진짜 이러지 말자... 국가 망신이다...) 내게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자리 좀 봐줘요!’라고 말을 던지고는 조식을 가지러 갔다. 내가 앉아있는 맞은편, 우리 이모가 앉을자리 옆에 가방을 던져놓은 걸 보며 무척 불쾌했지만... 어차피 나는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거니까 말을 말아야겠다 싶었다.


문제는 이모가 음식을 가지고 와서 내가 조식 줄을 선 후에 일어났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가방을 던져놓은 일행분이 돌아오셨나 싶어 줄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밀어 보니 가방 주인의 일행분이 가방 맞은편에 앉아 식사를 하고 계셨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줄 서 기다리는 동안 호텔 입구 쪽에서 비명소리가 났다. 내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가방을 던져놓으신 그분이었다.


알고 보니, 이모 옆자리로 오신 가방 주인분이, 식사하고 계신 동행분을 억지로 끌고 호텔 출입문 옆에 자리한 좌석으로 옮겨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담아온 음식을 다 드시고 다시 음식을 담으러 가면서 생긴 일이었다. 음식을 가지러 가면서 가방을 들고 가던가, 아니면 맞은편에 앉아있는 동행분께 제대로 맡겨놓고 가던지 했어야 했다. 그분이 자리를 뜨자마자, 옆에서 투숙객 인척 (아니 정말 투숙객일 수도 있다) 식사를 하던 남자가 가방을 들고 튀어버린 것이다.


난리가 났다. 가방을 잃어버린 이는 본인이 가방 관리를 못한 것을 탓하지 않고, 앞에서 앉아 식사하고 있던 동행을 나무라기 시작했고, 가방에는 지갑과 여권, 휴대전화, 그리고 여행사에서 대여해준 수신기까지... 모든 것이 들어있었다며 어떡하냐고 울기 시작하셨다. 하지만 소매치기를 잡을 수도 없기에 나는 그냥 줄을 서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미 자그레브에서 당해봐서 알지 않나. 소매치기는 답이 없다는 것을.


그나마 피해자와 여행 내내 가까이 지내시던 어머니 한 분이 영어로 안내 데스크에 얘기를 하면서 도와주시려고 하셨는데... 이 체코인 호텔 데스크 직원의 영어도 완벽하지 않고, 이 어머니의 영어도 완벽하지 않아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되었나 보다. 이 어머니가 갑자기 조식 줄을 서 있는 내게 다가와 도와달라고 하셨다. 얼떨결에 소환되어서 나는 데스크에 매달려 호텔 직원과 씨름하기 시작했다. (그날따라 이렇게 되려고 그랬는지 평소와 다르게 인솔자가 자기 방 번호를 안 알려줬다.) 인솔자 방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자꾸 다른 한국 회사에서 온 인솔자 방 번호를 알려줘서 세 번이나 다른 방에 전화를 했고, 결국 나는 투숙객 명부를 내놓으라고 해서 인솔자 방 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전화를 몇 차례나 걸었는데 인솔자는 씻는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내게 도움을 요청했던 어머니께서 인솔자가 묵은 방으로 가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나는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한바탕 난리를 겪고 나니... 입맛이 뚝 떨어졌다. 이모는 뭐라도 자꾸 먹으라고 하는데... 진이 빠져서 식욕이 사라져 버렸다. (이미 이모는 밥 다 먹고 나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다.) 그래서 늦을 수 있으니 이모더러 방에 가서 캐리어 끌고 나오라고. 나는 그동안 밥 먹을 테니... 그냥 여기서 바로 가야겠다고 했다. 이모가 방으로 간 사이에 나는 과일 몇 조각과 커피 한 잔으로 억지로 아침식사를 끝냈다.


그 와중에도 데스크에 있던 직원은 내 얼굴을 기억해서 계속 나를 불러댔다... (아이고 두야...) 경찰에 신고했다고 곧 경찰이 도착할 거니까 소매치기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우린 곧 호텔을 나가야 한다고! 를 외쳤지만 자기 할 말만 계속... -_-;; 답정너냐...


다행히도 이 날이 금요일. 평일인 데다가 프라하는 수도였다. 즉 대사관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게다가 오늘은 프라하 시내 투어를 도와줄 한인 가이드가 배정된 날이었다. 가방 소매치기를 당한 분은 우리 인솔자와 경찰서에 들러 대사관으로 가 임시 여권을 발급받기로 했고, 나머지는 프라하 성에서 가이드를 만나 투어를 하게 되었다.





Background Music - 스메타나 : 교향시 <나의 조국> 中 2악장 몰다우
https://youtu.be/IoSVGd6EPLE

체코 국민악파의 아버지, 베드르지히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에서 2악장 몰다우.
체코 출신의 위대한 지휘자 라파엘 쿠벨릭이 망명 이후 처음으로 조국으로 돌아와 연주한 1990년 연주.


원래 우리 투어의 일정에는 프라하 성 투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인솔자 말이, 본인이 현지 가이드에게 부탁하여 아침 일찍 프라하 성 투어를 끼워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프라하 성 투어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니 불평이 없었다. 아침 일찍 기상해 조식 먹고 출발하는 건 이제 익숙해져서 힘들지도 않았다.


프라하 성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실탄을 장착한 군인들이 궁을 경호하고 있고, 입장하기 위해서는 소지품 검사도 감내해야 한다. 몸수색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관광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프라하 성에 와 있었다. 우물과 분수가 있던 작은 마당에 있는 지붕에는 두 개의 게양대가 자리하고 있다. 왼쪽에는 체코 깃발이 걸리는데, 체코의 대통령이 프라하 어딘가에 머물고 있다면 계양된다고 한다. 국가 정상 회담이나 해외 순방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 깃발을 내린다고 한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체코를 방문하는 해외 정상의 국기가 걸린다고 한다. 만약 한국의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한다면 태극기가 걸리는 셈이겠지.


코르 분수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우물이 있는 제2 마당(?) 정원(?) 멀리 회색 지붕 위에 국기 게양대가 둘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문 하나를 지나면 나타나는 성 비투스 대성당. 보헤미아의 군주들이 이 곳에서 대관식을 올렸으며, 사후에는 이 곳에 잠든단다. 사암으로 만들어져 거뭇거뭇한 건물 표면이 특징이다. 그리고 체코 국민들의 성인인 얀 네포무츠키 또한 이 곳에 잠들어 있다고 한다.



성당 내부는 무척 아름다웠다.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그리고 타일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성화까지도... 그야말로 성스럽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하다. 미사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타일 모자이크 성화


프라하성 정문으로 빠져나오자,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흐트라차니 광장 너머로 프라하의 붉은 지붕들이 모여 있는 프라하 시내의 전경이 보였다. 인터넷에서 프라하 사진을 검색하면 볼 수 있는 전경이 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예쁘다!’를 연발하며 파노라마를 돌리고, 셔터를 몇 번이나 눌렀는지 모르겠다. 맥주 한 캔 사서 꼴깍꼴깍 먹으면서 프라하의 붉은 지붕들을 바라보면서... 저 멀리 보이는 블타바 강과 카를교... 강 건너의 모습까지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하루 종일 여기 있어도 좋을 장소였다.


프라하성 정문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 대주교의 궁과 좌측에 보이는 흐트라차니 광장과 프라하 시내 전경


20여 분간 사진을 찍고,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구시가지로 이어진 계단도 어찌나 예쁜지. 계단을 내려서면서 내 눈 앞에 잡힐 듯 가까워지는 붉은 지붕들의 아름다움에 취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드보르작과 스메타나가 걸었을 이 길. 그리고 그 시절 살던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던 시가지...


전날 밤에 만났던 성 니콜라스 성당의 모습은 밤과 또 다르게 느껴졌다. 내부가 궁금했지만 둘러볼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가이드를 놓치지 않고 계속 따라가고 또 따라가야 할 뿐...



다시 카를 다리 앞에 도달하자, 40 여분의 자유시간을 주고 가이드는 반대편, 전날 집합 장소에서 만나자고 얘기하며 먼저 다리를 성큼성큼 걸어갔다. 카를교의 야경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아침의 몰다우(블타바) 강과 전경도 아름다웠다. 황금빛 왕관을 쓴 국립극장 지붕도 또렷하게 보이고, 우리가 다녀온 프라하 성 또한 또렷하게 보였다. 아... 날씨만 좀 더 좋았으면 좋았을 것을! 푸른 하늘의 프라하와 이 전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래서 다녀온 지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프라하를 계속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집합장소에 도착해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중국 관광객이 말을 걸어왔다. “Where are you from?” 한국이라고 대답했다더니 바로 돌아온 질문이 있었다. “What do you think about your president?” 당시가 워낙 전 세계적으로 떠들썩했던지라 당연히 돌아올 질문이었다. 하지만 선거 한 번 못해 본 중국인에게 그런 질문을 듣는 게 너무나 불쾌했다. 그녀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고 싶다고 대답하고 멀찍이 떨어졌다. 어쨌든... 국격 멋지네요... 이번엔 선거 좀 잘 합시다...


모두가 모이자 트램을 타고 화약탑과 천문시계를 보러 가기로 했다. 전차라고는 타 본 적 없는 세대인지라 무척 신났었다. 트램을 한 번 환승해서 강 건너의 구시가지 광장으로 향했다. 트램을 타고 가는 동안 가이드가 설명을 해 주는데, 영주권자인 자기는 1년에 13만 원 정도를 주고 패스를 구매하면 프라하 시내의 지하철과 모든 트램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복지는 우리나라 도입이 시급합니다... 아... 나 한국에서 매달 나가는 교통비 얼마지? 매일 출퇴근하는 건 아니지만 한 달에 6만 원은 나가는 거 같은데?


트램? 트람? 생각보다는 속도가 무척 빨랐다.


트램을 타고 화약탑 앞에 섰다. 바로 그 옆은 시민회관. 보헤미아 왕가의 궁전으로 사용하다가 왕가가 현재의 프라하 성으로 옮겨가면서 방치되었다가 체코 공화정 선포와 함께 공공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단다. 참고로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이 선언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함. 화약탑도 원래는 화약 보관 목적보다는 왕궁으로 가는 관문이었는데 이 역시 프라하 성으로 왕가가 이주하면서 화약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단다.  여러 개가 있었지만, 모두 다 철거되고 이제 프라하 시내에는 둘만 남아있다고...


그리고 이 근처에 체코 중앙은행도 위치해 있단다. 모든 프라하의 중요 기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프라하 화약탑과 시민회관


화약탑을 보고 쇼핑센터로 갔다. 이런저런 기념품들을 많이 구매하는데 이곳의 주력 품목은 장미 오일이 들어간 화장품과 천연 효모로 만든 탈모 방지 샴푸, 그리고 크리스털과 호박, 가넷과 같은 귀금속류...


나는 아빠를 위해 탈모방지 샴푸와 친구들에게 선물할 프라하 엽서를 구매했다. 코루나 잔돈 안 만들려고 무척 애썼음... ^-^;


프라하도 소매치기가 많다고 해서 슬링백을 앞으로 메고 패딩 점퍼를 덮어 잠그고 다녔는데 꼭 임신부 같아서 같이 다니던 어머님들께서 깔깔거리고 웃으셨다. 심지어 지나가던 체코 사람이 나를 툭 쳤는데 내가 진짜 임신부인 줄 알고 엄청 미안해하며 사과하고 가는 해프닝도 발생... ^-^;


어머님들은 인천공항에 가면 애가 나와서 손 잡고 걸을 거라고 우스갯소리까지 건네셨다. 소매치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문제는 저러면 허리가 너무 아프다는 거... 척추가 제쳐져서... 어쨌든 이것도 기념이라고 한 컷 찍어놨다. ^-^;



쇼핑을 마치고 천문 탑으로 향했다. 전자동 천문시계. 이 천문시계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우리가 갔던 때는 뒤늦은 크리스마스 마켓 설치로 관광객들과 마켓 관계자들이 뒤섞여 더 많이 복잡했다. 한 시간에 한 번 1분도 안 되는 움직임을 보기 위해 20분 전부터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소매치기들도... 여행객들이 천문시계 움직임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소매치기들의 손은 빛보다도 빨리 움직인다고. 천문시계를 볼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이 구시가 광장에는 아름다운 두 성당도 있다. 검고 뾰족한 지붕의 첨탑이 돋보이는 틴 성당. 그리고 둥글고 푸른 지붕이 인상적인 또 다른 성 니콜라스 성당. 프라하 성 아래 말라스트라나 지구의 성당과 동명의 성당이다. 이곳은 콘서트홀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며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무척 유명하단다. 물론 내부는 보지 못했다.



아침 일찍부터 이동해서 걷기만 온종일 걸어 그런지 엄청 시장했다. 하지만 우리가 식당으로 간 시간은 오후 1시. 아침에 소매치기 난리를 겪고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그런지 쇠라도 소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들어간 식당은 Staroměstská restaurace. 천문시계와 아주 가까운 위치. 천문시계 대각선 방향!


이 날은 체코의 전통 음식인 스비치코바를 먹는 맛 기행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정말 아주 맛있었다! 게다가 흑맥주도 시켜 한 모금씩. 접시의 노란 소스까지 완벽하게 싹싹 긁어먹고 후식으로 나온 애플파이까지 (옆 테이블의 동행들이 후식 나오기 전에 나가버려서 나온 몫까지) 다 먹어버렸다.



식사 후 자유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있었는데 쇼핑하러 계속 돌아다니다가 이모랑 나는 다리가 너무 많이 아파서 구시가지 광장에 놓여있는 벤치에 앉아서 멍 때리고 있었다. 프라하는 그렇게 앉아 멍 때리고 있어도 좋을 곳이었다.






자유시간이 끝나고 집합하자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독일로 출발했다. 원래대로라면 독일 테네스버그에서 1박을 하고 로텐부르크로 가 로만틱 가도를 구경할 예정이었지만, 며칠 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던 루프트한자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어 우리가 타기로 한 비행기가 결항되었다. 그 때문에 여행사는 급히 일정을 수정하여 로텐부르크 일정을 빼고 프랑크푸르트 일정으로 대체하기로 하였다.


해가 지고 늦은 시간. 독일의 테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우리가 하룻밤 묵을 곳은 Zur Post Wellness und Sporthotel. 아담하고 예쁜 테네스버그 작은 마을에 있는 스포텔이었는데 실내 수영장도 있고 꽤 괜찮았다.

수영복을 챙겨갔다면 수영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안 됐네...

http://www.sporthotel-zur-post.de/



저녁으로 감자떡? 같은 것을 곁들인 함박스테이크 같은 게 나왔다. 고기와 소스가 좀 짠 편이었는데 감자떡이랑 먹으니 간이 딱 맞았다. 샐러드도 신선했고... 후식으로는 딸기 요거트 같은 것도 나왔다. 독일에 왔으니 바이젠 맥주를 먹어야겠다 싶어 맥주도 하나씩 시켰다. 바이젠 생맥주는 500cc에 단돈 2.8€. 맛도 있는데 양은 혜자로워... 나 독일서 살고 싶네요... ^-^;



저녁을 먹고, 짧은 마을 산책을 한 후 친해진 모녀 팀들과 마지막 날이라며 (마지막 날일 거라고 생각했었지...) 한참을 수다를 떨고 늦은 시간 침대로 들어갔다. 다음 날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을 하면서... 최악의 경우라면 공항 노숙이겠지만... 부디 모든 게 잘 해결되길 바라며... 꿈나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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