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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인하 Aug 10. 2017

다 죽어가는 영화에
음악이 심폐 소생을 했을 때

영화 <킹 아서 : 제왕의 검> Sound Track

2017년 상반기에 개봉해서 폭망한 영화 몇 편이 있죠. 들인 돈에 비해 관람한 관객 수가 턱없이 부족했던. 그중 하나가 <킹 아서 : 제왕의 검>이었습니다. 들인 돈은 1억 7천5백만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약 1천9백억 정도 제작비를 들여서 거둬들인 월드와이드 수익금은 1억 4천5백만 달러였습니다. 사실 대진운이 안 좋긴 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들이... 패배란 모르는 마블 스튜디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와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캐리비안의 해적 5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였거든요. 대진운만 좋았다면 거둔 성적보다는 더 잘 나올 수 있었던 영화였지요.


https://youtu.be/_13-xJ9NQGo

<킹 아서 : 제왕의 검> 3차 예고편 (한국어 자막)


일단 감독이 가이 리치 감독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의 케미가 잘 살아있는 <셜록 홈스> 시리즈의 감독이라고요... 그리고 연기는 믿고 보는 주드 로가 안타고니스트인 볼티건 역할이었어요. (물론 저는 주드 로를 보러 간 겁니다만... -_-;) 비록 메타크리틱 점수가 44에, 로튼 지수가 27%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혼을 쏙 빼놓는 액션과 교차편집에 화려한 CG... 킬링 타임용 팝콘 무비로는 나쁘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에픽 장르의 계보를 (간만에) 잇는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폭망하다니... 계획대로 6편까지 나올 수 있긴 한 걸까요?(감독의 다음 영화인 셜록 홈즈 3이 폭망하면 감독님 밥줄도 끊길 거 같은데 말이죠... 후덜덜...)

 

영화적 완성도는 메타크리틱 점수만큼입니다. 저도 별 다섯 개 만점에 세 개 반을 줬습니다... 그중 별 하나는 음악에 준 점수라... 영화 자체 완성도만 따지면 두 개 반이라 약 50점 정도가 되겠군요... 더 이상 가이 리치 감독의 편집 기술이나 액션씬은 신선하지 않죠. 그리고 드문드문 의문이 드는 개연성은 절대 좋은 점수가 나올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이상하고도 기묘한 영화에 심폐 소생을 해 준 것이 바로 음악...! 최근 3년간 (라 라 랜드와 위플래쉬는 제외하고요. 그건 음악 영화니까... 정말 부수적인 영화의 소품으로 쓰인 음악만 따졌을 때) 이렇게 음악이 영화를 좌지우지할 만큼 큰 힘을 가진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음악이 엄청 매력적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강렬한 RPG 게임의 영상 같게 만들어줬단 말이죠.


음악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돌아와서 사운드 트랙을 찾아들었습니다. 역시 강렬해요. 제대로 들은 게 맞더란 말이죠. 음악감독은 영국의 작곡가 다니엘 펨버턴. 전작들로는 <스티브 잡스>, <골드> 그리고 가이 리치 감독의 전작인 <맨 프롬 UNCLE>이 있네요.


오늘은 이 <킹 아서 : 제왕의 검>의 사운드 트랙 중에서 몇 곡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스피디한 교차 편집과 음악이 무척 잘 어울렸다기보다는... 솔직히 말하자면 다 죽어가는 영화를 살려놓은 곡들입니다.


https://youtu.be/e2LLS33eQvk

Growing Up Londinium


https://youtu.be/yGnfFW-vyzU

The Devil and The Huntsman (Sung by. Sam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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