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 그리고 드보르작
한줄평 :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잊을 수 없는 이야기.
아... 울컥울컥 하더군요. 보고 온 지 이제 30분 정도밖에 안 지났는데 다시 보고 싶네요.
전반적인 얘기들은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음악 얘기 짚고 갈게요. 드보르작의 음악들이 좀 깔리더군요. 두 곡. 유모레스크와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2악장 라르고. 저는 유모레스크보다는 '신세계로부터'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신세계 교향곡의 작품 해설을 볼까요.
「운명」(교향곡), 「미완성」(교향곡), 「비창」과 나란히 널리 알려진 명작이다. 특히 제2악장 라르고 중의 향수를 달래는 듯한 명선율은 「꿈 속의 고향」이나 그 밖의 이름으로 독립해서 연주되는데 이 곡이 세계적으로 애호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1892년 드보르자크(체코슬로바키아)는 뉴욕의 내셔널 음악원 원장으로 임명되어 미국으로 건너 갔다. 체미중에 그는 기회를 봐서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를 스케치하며 신작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한 소박한 가락은 뉴욕의 대도시에 내버려진 보헤미아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향수를 불러일으켰음에 틀림없다.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가 그대로 곡에 이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큰 자극이 되었음은 분명하고 그 자신의 말로는 ‘민요의 정신’에 입각하여 썼다고 할 정도이다. 작곡자 자신이 ‘신세계로부터’라고 이름붙였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교향곡 제9번 e단조 「신세계로부터」 (최신명곡해설 & 클래식명곡해설 - 작품편, 2012. 5. 31., 삼호뮤직)
암살에서 쓰인 이 2악장 Largo는 가사를 붙여 Going Home이라는 이름의 노래로도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꿈속의 고향'이라는 제목으로 불리죠.
가사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Going home, going home
I am going home
Quiet like, some still day
I am going home
It's not far, just close by
Through an open door
Work all done, care laid by
Never fear no more
Mother's there expecting me
Father's waiting too
Lots of faces gathered there
All the friends I knew
I'm just going home
No more fear, no more pain
No more stumbling by the way
No more longing for the day
Going to run no more
Morning star lights the way
Restless dreams all gone
Shadows gone, break of day
Real life has begun
There's no break, there's no end
Just a living on
Wide awake with a smile
Going on and on
Going home, going home
I am going home
Shadows gone, break of day
Real life has begun
I'm just going home
안토닌 드보르작 하면 체코의 '국민악파'의 대표 작곡가입니다. 그가 스승처럼 따랐던 선배인 '스메타나'는 체코 민족주의 운동에 헌신했던 작곡가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드보르작은 '스메타나'의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세계화한 공이 큰 작곡가입니다. 특히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는 그런 그가 미국에서 머물면서 흑인 영가나 인디언의 음악을 차용하면서 쓴 음악이고요. 또한, 미국에 머물면서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승화한 작품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영화 말미에, 이 신세계로부터의 2악장 라르고가 깔린 것은... 그냥 깔린 게 아닌 거구나... 싶더군요. 드보르작이 가졌던 그 향수는... 영화에서 언급되고 보이는... 독립운동가들의 향수와 겹쳐 보이기도 하고... 곡 '신세계로부터'로 완성된 체코 민족주의 음악의 세계화는... 약산 김원봉 선생이 그리도 외치던 독립을 위한 단결, 단합을 보여주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뻔하고- 예상 가능했지만... 그리고 최동훈스럽지 않은 그런 영화였지만... 다시 보고 싶군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