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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인하 Mar 03. 2018

마지막 20세기 라디오 키드

이소라의 FM 음악도시 <그 남자 그 여자>의 시그널 Jet Stream

https://youtu.be/1IoqfOaIm3E

Yuriklo Nakamura - Jet Stream (I Wish)


아주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20세기 감성을 가진 마지막 라디오 키즈 중 하나가 나라는 생각... 석식을 먹은 후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선생님 몰래 워크맨의 이어폰을 끼고, 엽서와 손편지를 곱게 써 사서함으로 보내고는 내 사연이 나올까 귀를 기울이던 그 시절... 촉촉한 물기 어린 목소리와 멘트가 흘러나오던 심야 라디오를 들으며 잠들고, 매일 아침 활기찬 시그널로 시작하는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던 교복 입은 여고생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있다.


오랜만에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와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의 ‘사랑을 말하다’ 코너를... 그 코너의 시그널이었던 S.E.N.S. 의 Like A Wind를 들으니... 그때의 그 감성이 되살아 난다. 푸른 밤이 있기 전... 소라 언니가 음악도시를 지키고 있던 그 시절의 ‘그 남자 그 여자’ 코너의 시그널이었던 Yuriko Nakamura의 Jet Stream(I wish)도... 나를 다시 단발머리 여고생으로 돌려놓는다.

10년도 넘게 지나가버렸는데, 어쩜 이렇게도 가까이 느껴지는지... 그때의 라디오 스타들은 이제 라디오에서 찾기 힘들어져 버렸는데... 여전히 나는 그 기억 속에서, 그들과 함께한 음악 속에서 그들을... 그리고 어린 시절의 나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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