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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의 끌림
by mumuli May 20. 2018

[채식의 끌림 6] 채식과 함께 체질식까지

저는 모든 체질 중에 가장 저주받았다는 금양 체질의 여자입니다.


다이어트를, 채식을 시작하고 무월경이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다. 10월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생리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채식을 시작하고 거의 2달 정도를 건너뛰었다. 왜지... 내 건강과 내 몸을 위해 시작한 다이어트와 채식이 내 몸을 망치고 있는 걸까?라는 의심과 걱정이 시작되면서 내가 이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과연 내 몸에 맞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와중 식습관에 관련된 책을 여러 개 보다가 8 체질 섭생법을 알게 되었다. 


     8 체질이란 흔히 모두가 알고 있는 분류법은 아니다. 각 장기마다의 대소 구조를 파악해서 어떤 음식이 내 장기와 몸의 흐름과 순환에 맞는지로 구분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크고 작음은 물리적인 크기가 아니라 기능적인 세기를 말한다. 한의학은 인체를 음양오행이라는 우주론의 틀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인체를 음에 속하는 체계로써 오장과 양에 속하는 체계로서 오부로 인식한다. 같은 장기라도 그 성격이 크게 두 그룹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오장 오부는 이렇게 두 가지 계열로 분리된 목, 화, 토, 금, 수 의 오행과 관련되는 다섯 쌍의 장부들을 의미한다. 간이랑 담은 목, 심이랑 소장은 화, 비랑 위는 토, 폐랑 대장은 금, 신이랑 방광은 수이다. 

    간단하게 8 체질에서의 각 체질마다의 금양 체질은 폐가, 금음 체질은 대장이, 토양 체질은 췌장이, 토음 체질은 위가, 목양 체질은 간이, 목음 체질은 담낭이, 수양 체질은 신장이, 수음 체질은 방광이 강한 체질이다. 


출처 : 제중한의원 부산점 사이트


     8 체질을 진단받기 앞서서 나도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아서 책을 읽어보려고 도서관에 갔다.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체질 진단법이라 정말 어려운 책들 사이에서 진주 같은 책을 발견했다. 주석원 원장님의 '8체질이야기'라는 책이다. 그 정보를 토대로 대략적인 내 체질이 어느 방향일 것이다를 가늠해봤다. 다행히 내가 지향하는 채식과는 맞는 금음 체질 또는 금양 체질일 것이다라는 어림짐작을 하고 한의원으로 갔다. 내가 갔던 8 체질 한의원은 하루 만에 체질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첫날 진맥을 통해서 대략적인 체질을 파악한 후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과 위주로 먹어야 하는 음식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섭생법을 1주일 동안 따른 후에 다시 진맥을 해서 100% 확진을 하는 방법으로 진단을 해주셨다.

     나는 알레르기성 질환에 자주 걸렸고 평소에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하게 있던 편이라 금 체질일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그래서 1주일 동안 내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사과, 오렌지, 견과류, 육고기였고 먹어야 할 음식은 쌀밥, 생선, 푸른 잎채소였다. 고기는 원래 먹지 않아서 안 먹어야 할 음식은 비교적 지키기 쉬웠는데 생선... 생선을 위주로 일반식을 하라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사실 지금도 다이어트의 강박이 많이 남아있어서 쌀밥을 먹고 싶지도 않았고 비건을 지향하고 있어서 생선을 먹고 싶지도 않았다. 거의 1주일 동안은 샐러드 위주로 생야채와 두부 가끔씩 밥과 비건빵 정도만 먹었던 것 같다. 그러고 1주일 뒤에 받은 결과는 역시... 금양 체질이었다. 8 체질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저주받은 체질, 금양 체질이 바로 내 체질이었다. 금양 체질은 다른 7개의 체질보다 훨씬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의 수가 적다. 모든 육식과 밀가루 견과류 과일도 잘 맞지 않으며 콩류나 매운 채소도 맞지 않는다. 구황작물조차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정말 땅을 치고 울뻔했지만 지금은 적당히 조절해서 먹고 있다. 내 체질은 푸른 잎채소와 쌀밥 그리고 모든 바다생물이 이로운 몸이고, 위에 열이 많고 간이 약해서 술 담배가 정말 해롭고 속을 따듯하게 하는 음식 또한 맞지 않는다고 한다.

출처 : 권도원박사의 최신 섭생표


      (정말 이 표만 봐도 금양, 금음 체질만 유독 X와 XX인 항목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야호)


     내가 8 체질 한의원을 찾았던 궁극적인 이유인 비정상적으로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여쭤봤더니 콩류도 정말 맞지 않는 체질인데 채식을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단백질을 콩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반 사람들보다 콩을 훨씬 많이 먹어서 그런 것 일 수 도 있다고 하셨다. 콩이 여성 호르몬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음식 중 하난데 콩류가 맞지 않는 내가 일반인보다도 훨씬 많은 양의 콩을 먹고 있다 보니까 주기가 아주 불규칙해진 것이다. 아... 채식을 하면서 내가 거의 맹신하고 있던 콩이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을 줄이야... 한의원 원장님께서는 혹시 채식을 하는 이유가 건강 때문이라면 바다생물은 조금씩 먹으면서 채식을 하면 어떻겠냐고 권하셨다. 콩을 먹다 보면 지금처럼 생리 불순이 계속 지속될 수도 있고 웬만하면 안 먹는 걸 추천한다며 생선을 안 먹는데 다른 큰 이유가 없다면 웬만하면 해산물로 단백질을 먹어주라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은 혼자 밥을 먹을 때는 비건으로 식사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외식을 하거나 친구들 가족들을 만날 때는 비건+해산물 조금 까지는 허용해서 먹고 있는 편이다. 콩류를 확실히 줄여서 먹으니 3개월 만에 생리가 돌아왔다.



8 체질 자가 진단법


     이 글을 읽다 보면 '그래서 난 무슨 체질 일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길 텐데, 먼저 나는 한의학을 전문으로 배우지 않았고 책 몇 권 읽어보고 한의원에서 진단만 받아본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정보를 글에 쓸 때는 개인적인 견해나 개인적인 의견을 최대한 제외하고 책에서 본 정보만 객관적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100% 확실한 진단법은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체질식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은 8 체질 전문 한의원에 가서 제대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아래 진단법에서 본인이 맞는 것 같은 체질 2-3개를 선별한 후, 각 체질에 맞는 체질식(위에 있는 사진을 참고)을 1주일 이상 진행해보고 가장 속이 편하고 별 탈이 없는 체질을 본인의 체질로 확정한다.


1. 금양 체질  

전체적으로 비만 체형보다는 보통, 또는 마른 체형이 주를 이룬다. 피부 또는 호흡기의 알레르기가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이 체질의 특징적 질환이다. 피부가 건조하며 가려움을 잘 탄다. 육식, 밀가루 음식, 우유, 기타 기름진 음식에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 약에 대한 부작용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잘 체한다. 예민한 금양 체질의 경우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속이 불편해진다.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땀이 많아진다. 간혹 사상이 허황되거나 언행이 엉뚱하다. 성격이 칼 같고 깔끔하며, 완벽주의가 있다. 맞지 않는 음식을 먹을 시 위와 장에 열이 많아져서 변비가 생기기 쉽다. 


2. 금음 체질 

몸이 좋지 않으면 대변이 무르고 가늘어지며, 아랫배가 불쾌하고 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육식, 밀가루 음식, 우유, 기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몸이 불편해진다. 술을 좋아하고 남자의 경우 정력이 좋은 편이다.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를 잘한다. 화를 내면 몸이 곧잘 무력해진다. 중증근무력증,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신경계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성품이 곧으며, 혹 괴팍한 경우도 있다. 몸은 대부분 보통 또는 마른 체형이다. 


3. 토양 체질 

성격이 급하며, 여자의 경우 가슴이 잘 두근거린다. 얼굴에 홍조가 잘 생긴다. 일을 잘 벌이나 마무리가 약한 편이다. 식탐이 많고 밥을 빨리 먹어치우며, 평소 냉한 음료와 찬 음식을 잘 먹는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위장병이 잘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종종 체한다. 대개 술에 빨리 취하는 편이다. 피부나 호흡기의 알레르기 질환이 많다.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이 흔하다. 건강하면 혈압이 낮고 맥이 약한 편인데, 살이 찌고 스트레스에 오래 노출되면 오히려 중증의 고혈압이 될 수 있다. 살결이 희고 부드럽고 통통한 체격이 많으며,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이 먹니 않는데도 살이 잘 찐다. 상체가 하체보다 발달하여 하체가 짧아 보인다. 


4. 토음 체질 

항생제 등 약에 대한 부작용이 심하여 병원 가기를 싫어한다. 드물게 페니실린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 많다.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위장병이 많아진다. 다른 체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희귀한 분포를 가지며 체질을 상징하는 전형적 특징이 별로 없다. 전문가의 진단을 요하는 희귀한 체질이기 때문에 일단은 배제하고 생각한다.


5. 목양 체질 

근육질이며, 건장한 체격이 많다. 상대적으로 단거리 달리기를 잘하며, 의외로 장거리 달리기에는 약한 면모를 보인다. 건강할 때는 땀이 많지만, 건강이 나빠지면 오히려 땀이 줄어든다. 더운 목욕이나 사우나 등으로 땀을 내면 컨디션이 좋아진다. 육식을 좋아하고 식탐이 많아 과식하는 경향이 있다. 생선이나 해물, 특히 조개류나 게, 새우 같은 갑각류를 많이 먹으면 몸이 피곤해지고 속이 불편해진다. 운동을 게을리하면 특히 아랫배가 잘 나오고 비만이 되기 쉽다. 정상적으로 혈압이 보통사람보다 높은 편이다. 여유 있고 너그러워 보이나 의외로 소심하고 의심이 많다. 낙천적이지만, 자기중심적이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동작이 느린 편이며 말도 그리 빠르지 않다. 목소리가 트이지 않고 무거운 느낌을 주며, 과묵한 사람이 많다. 


6. 목음 체질 

체격이 건장한 편이다. 운동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많다. 육식을 좋아한다. 건강한 상태인데도 대변을 자주 보는 경향이 있다. 배가 차서 여름에도 배는 꼭 덮고 자는 사람이 많다. 건강할 때는 땀이 많다. 마음은 조급 하나 동작은 그리 빠르지 않다. 말이 느리고 과묵한 편이다. 


7. 수양 체질 

체격이 아담하고 균형미가 있다. 운동신경이 발달하여 재간이 많다. 음식을 상당히 적게 먹고, 찬 음식을 싫어한다. 대변을 며칠에 한번 보는 경우가 많으며, 그래도 힘들어하지 않는다. 땀이 거의 없다. 햇볕에 오래 서 있으면 식은땀을 흘리면서 쓰러지는 일사병이 이 체질의 특징적 질환이다. 인삼을 먹으면 신속하게 피로가 가시고 컨디션이 좋아진다. 침착한 성격으로서,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사무처리를 잘 한다. 비만 체형은 거의 없다. 


8. 수음 체질 

음식을 매우 적게 먹는다. 뭣이든지 과식하면 탈이 잘나고 심하면 위무력 또는 위하수가 되기 쉽다. 돼지고기에 잘 체한다. 생선, 굴, 조개 등 어패류를 싫어하고, 특히 날것과 찬 음식에 설사를 잘한다. 땀이 별로 없다. 예민하고 조급한 성격이며, 체격은 거의가 마른 편이다. 



추가적 진단 팁

[체형] 

마른 체형은 금양, 금음, 수음, 토음 체질에 많고 살찐 체형은 토양, 목양, 목음에 많다. 목양 목음 체질은 촉감이 실한 근육질이 많고, 토양 체질은 피하지방으로 인한 물렁한 비계 살이 많다. 


[알레르기]

피부나 호흡기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일단 금양, 토양, 금음 체질에서 찾는다. 빈도로는 금양 체질에 알레르기가 가장 많고, 다음에 토양, 금음의 순이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으면 거의 금양 체질이다.


[식습관]

음식을 아주 적게, 천천히, 그리고 항상 따뜻하게 먹기를 좋아하면 수양 또는 수음 체질의 가능성이 많고, 천천히 그리고 많이 먹는 식습관이 있으면 목양이나 목음 체질의 가능성이 많다. 찬 음식을 좋아하고 빨리 먹는 식습관이 있으면 토양 체질의 가능성이 높고, 육식, 밀가루 음식, 우유에 대한 소화장애가 잦다면 금양 또는 금음 체질의 가능성이 높다. 


[땀]

금양, 금음, 토양 체질의 경우 긴장하면 손에 땀이 많이 난다. 특히 금양 체질이 건강이 나빠지면 덥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 목양, 목음 체질의 경우는 건강할 때 땀이 많이 나며, 건강이 안 좋으면 땀이 별로 나지 않게 된다. 수양, 수음 체질은 건강할 때는 심한 운동을 해도 땀이 거의 나지 않는데, 약간이라도 땀을 흘리기 시작하면 상당히 몸이 나빠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의]

읽고 나서도 자신의 체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성장 환경에 의해 체질과는 맞지 않은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지고 일상 습관에 의해 근본 구조인 체질과 어긋나게 몸이 적응했기 때문이다. 위의 각 체질의 특징들은 전형적인 경우만을 예시한 것이므로 예외가 많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세심하게 반복해서 읽으면서 자기 몸을 체크하기 바란다. 체질 진단은 그리 쉽지 않다. 정확한 체질을 아기 위해서는 반드시 8 체질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체질은 몸이 아플 때 진단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치료를 통해서 체질을 확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정보는 주석원 원장의 '8 체질 이야기' 도서와, 권도원 박사님의 8 체질 섭생법을 참고해서 쓴 글이다.

체질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본인이 식습관을 바꾸고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실천해볼 수 있는 한 가지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만약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체질적으로 육식이 맞지 않다고 진단이 나왔지만 본인이 느끼기에 고기를 먹지 않음에서 느끼는 건강상 편안함이 고기를 먹는 행복보다 적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따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참고해서 지양하고 최대한 노력해보는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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