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사자, 그리고 어린아이의 삶

by 한끗


낙타의 삶

주어진 일을 한다.

묵묵히

꾸준히

성실하게

견딘다.

굴종

대부분의 사람들이 낙타의 삶을 산다.

우리 부모님


사자의 삶

자유의지가 개입하는 단계

정해진 틀이 아니라

프레임 안에서 견디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거

수용보다는 저항

온전한 ‘나’로의 기준을 세우는 시기


어린아이의 삶

내맡기는 삶

삶을 긍정하고 유희로써 산다.

수용, 그러나 능동적인

사뿐히, 그러나 멀리 걷는 삶

창조의 삶


니체가 말한 인간 의식의 세가지 단계를 비유하는 존재들이다.


당신은 어느 단계를 거쳐가고 있는 것 같은가?


분명한 건, 낙타의 삶을 거치지 않고 사자의 삶이나 어린아이의 삶으로 바로 도달할 수 없다.


우리는 낙타의 삶에서 규칙과 원칙과 원리를 배우고 이에 맞추어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개인의 특성보다 조직의 합치를 더욱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결국 낙타가 사는 곳은 사막이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이끌려가야만 한다. 낙타는 No 라고 할 수 없다. 하지 않는다. 이것은 굴종이다.


사자는 초원을 누빈다. 자유롭고 강하다. 원하는 게 아니면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외부의 힘에 대한 저항이다.


다시 말해, 낙타의 긍정과 사자의 부정은 외부의 힘에 대한 반작용이다.


어린아이의 긍정은 결이 다르다. 외부에서 오는 상황에 기반해 Yes나 No를 하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긍정하고, 삶이 내게 가져오는 모든 걸 긍정한다.


그러나 그것이 곧 낙타의 굴종을 의미하진 않는다.


뛰다가 넘어진 어린아이를 생각해보라. 잠깐 무릎에 난 상처를 보고 울다가도 곧 일어난다. 그리고 해맑게 다시 뛴다. 앞에 놓인 창조의 삶을 향해 다시 달려나간다. 삶 자체와 존재 자체가 긍정이니 결국 웃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인생은,

낙타로 살며 삶의 무게를 느끼고,

사자로 살며 저항하며 포효하고,

어린아이로 살며 놀이의 삶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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