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다들 삶의 의미는 찾으신 걸까요?

by 한끗


어딘 가에 하나 미쳐 있지 않으면 살기 힘든 것 같다. 전에는 소위 말해 열심히 하는 나, 갓생 사는 나에 미쳐 살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된다. 물론 환경이 바뀐 탓도 있을 것이고, 어렸을 때만큼 대단히 성공하겠다!라는 의지의 불꽃이 사그라든 영향도 있을 테다.


그렇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에 거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 갓생에 미쳐 사는 것도 결국 인생을 어딘가 의탁하지 않으면 내가 내 인생의 의미를 못 찾으니까, 그리고 그 “의미 없음”의 상태가 싫으니 관성처럼 뭐든 열심히 하기 시작했던 거다.


그러고 있다는 자각을 어느 순간부터 하기 시작하니까 이제는 열심히 살려는 마음이 드는 순간, 약간의 거부감도 같이 올라온다. 내가 왜? 뭐 하자고?




결국 소위 말해 ‘갓생’을 산다는 것도 인생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꾸려 나간다기보다는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술, 담배, 유흥 등 다른 부정적인 것에 인생을 의탁할 수 없으니 가능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건강한 활동에 의지하는 거다.


그마저도 목표가 있을 때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고, 몰아붙여서 열심히 하는 것은 내가 능동적으로 “나”라는 인간이 주체가 돼서 살아가고 있구나 느끼게 만들지만, 적당히 회사에 와서 적당히 일을 하고, 적당히 운동하면서 굳이 굳이 새벽에 일어나서 목표 없이 ‘갓생’을 살겠다고 하는 건 그저 무의미한 반복인 것이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쳇바퀴 타듯 그냥 굴러가겠단 거지. 앙꼬 없는 붕어빵을 욱여넣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생각 없이 단순하게 사는 건 이렇게 생각 많기로 태어난 이상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다. 그래서 다음 생에는 돌 같은 무생물이나, 아니면 길가에 서 있는 나무 같은 거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또 생각을 하네 이런.. 어쨌든 몰아치는 생각이 없으니 편할 것 같다.


미치지 않고도 정신이 건강하게 잘 사는 방법이 있을까? 다들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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