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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Sep 12. 2020

돌로미티 바이크족 이렇게 논다

#14 기록, 돌로미티(Dolomiti) 19박 20일

바이크족과 트래킹족의 천국 돌로미티에서 만난 행복한 자전거 바이크족..!!



위 자료사진은 우리가 19박 20일 동안 머문 돌로미티 여행 중 사흘간 머문 빠쏘 가르데나(Passo Gardena) 고갯길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관련 브런치에서 눈에 익은 이곳은 돌로미티 알타 바디아(Alta Badia)의 명소로 바이크족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이용한 바이크족들은 주로 캠핑카(Camper)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싣고 다니며 돌로미티 곳곳을 여행하며 즐기고 있었다. 


점점이 박힌 인간세상의 흔적과 거대한 바위산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로 고갯길이 나 있다. 위 자료사진 하단 오른쪽 길 가장자리 맨앞에 주차해준 차량이 우리의 애마이다. ^^


이들 바이크족들은 대체로 오전 8시경이면 고갯길에 삼삼오오 일행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우리는 이곳 쉼터 곁에서 그들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페달을 밟는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이들이 타고 다니는 산악용 자전거와 로드 자전거는 최고급으로 무장했지만, 언덕 아래서부터 2천 미터에 육박하는 고갯길까지 페달을 밝고 올라가려면 여간 힘든 과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페달을 밟는 그들의 모습은 곧 즐기게 될 무한한 행복 때문인지 생각보다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젖 먹던 힘을 다해 고갯마루에 도착한 직후, 로드 자전거는 언덕 아래로 총알속도로 곤두박이칠 치며 내달렸다. 그리고 산악용 바이크족들은 좁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거침없이 달리곤 했다. 그 장면 일부를 영상에 담아봤다.



영상, 돌로미티 자전거 바이크족 이렇게 논다




이들 자전거 바이크족들이 즐기는 장소는 가끔씩 이어지는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소음 외 알타 바디아 골짜기는 매우 조용했다. 8월의 땡볕이 내려쬐긴 했지만 기온은 섭씨 18도씨 내외여서 선선한 가을을 연상하게 했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일 외에도 너그러운 마음결을 타고날 것만 같았다. 당신이 돌로미티로부터 부여받은 드넓은 포용성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리 잡아 누구든 생채기를 지닌 사람들이 당신 품에 안기면 토닥토닥 위로해 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느낌은 여행을 끝마칠 때까지 이어졌다. 만약 내가.. 혹은 우리가 청춘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곳에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끼적거리면서 이런 생각을 하니와 나누니 "우리는 그동안 먹고살기 바빠서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몰랐잖아,,!"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연해서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생각이 달라졌겠지.."라며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청춘이라면.." 하는 가정하에서 떠올려본 내 생각도 털어놔야겠다.



"만약.. 그럴 리가 없지만, 내가 청춘이라면 모든 것을 이곳에 걸었을 것 같다"


오늘날 청춘들의 생각을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고 있노라면 여전히 흙수저 금수저 타령이다. 또 너무 일찍 포기한 청춘들의 군상을 마주하게 된다. 정말 힘내셔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과 먼 나라 산골짜기처럼 여겼던 돌로미티의 현실은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하니와 나는 천하절경을 앞에 두 말끝마다 "우리 대한민국 분발해야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어른들이 하지 못한 일을 우리 청춘이 반드시 해 내주시길 당부드리는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이탈리아인들은 한국(남한)에 대해 너무도 잘 모른다. 세계인들이 비슷한 수준이다. BTS나 삼숭(?)은 별난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이들의 의식 속에 한국이 하이 테크놀로지를 지닌 나라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하이테크놀로지와 오프라인의 절대 강자.. 그 가운데서 잘 먹고 잘 놀고 있는 바이크족들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돌로미티가 선물한 영원한 자산이 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나도.. 우리도 잘 놀아야 하지 않겠는가..!!


Documento di 19 notti nelle Dolomiti_dall'8 al 28 agosto 
il 12 Septtenbre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K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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